중국의 리커창 총리가 중국 동북부의 항구 도시 다롄에서 열린 하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개막식에서 세계화와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 1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의 기조연설에서 보호무역주의에 날을 세운 데 대한 연상선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 총리는 이날 “세계화가 상품, 자본, 인력의 교환을 크게 촉진했다”며 “세계 경제는 세계화 속에서 성장했다”고 주장했다. 리 총리는 “반세계화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의식하는 발언을 했다. 또 “길을 걷다가 발목에 염증이 생겼다고 해서 도로를 비난하며 걷는 것을 멈출 수는 없는 일”이라며 “적응할 필요가 있다”며 반세계화에 맞서 자유무역을 수호할 것을 천명했다.
리 총리는 중국 당국이 중국 내에서 사업하는 외국 업체들의 불만사항을 해결하고자 서비스 및 제조 분야에 대해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국내와 국외 기업을 동등하게 여길 것이라고 리 총리는 강조했다.
리 총리는 올해 중국이 목표로 한 경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중국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6.5%로 잡았다. 리 총리는 목표로 잡은 성장률을 달성하고자 경기 부양책에 의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중국의 부채 수준을 낮추는 등 구조적인 개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도 중국이 올해 GDP 성장률 6.5%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4차 산업혁명과 포용적 성장’을 주제로 한 하계 다보스포럼은 정치, 비즈니스, 학계, 예술계 등 분야에서 2000명 이상의 인사가 참석한다. 행사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