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탓’ 대회로 변한 한국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

입력 2017-06-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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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차기 당대표 선출 과정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후보자의 역량을 평가해야 할 토론회는 진흙탕 싸움터로 전락했다.

한국당 당대표 후보자로 나선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원유철·신상진 의원은 28일 새벽 MBC 100분토론에서 후보자 토론회를 진행했다. 앞서 홍 전 지사는 광주지역 TV토론회를 거부했지만 원 의원과 신 의원의 항의를 받고 이날 TV토론회엔 참석했다.

홍 전 지사와 원 의원은 서로의 ‘상처’를 난타하며 공방을 벌였다. 원 의원은 “홍 후보가 정치자금법 위반 때문에 야당 대표가 되면 정치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출마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대법원에서 잘 되기를 바라지만 잘못되면 한국당의 운명은 끝”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3심 판결을 앞둔 홍 전 지사를 직격한 셈이다.

이에 맞서 홍 전 지사는 “원 후보는 경기지사 경선에서도 컷 오프(예선탈락)됐고,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컷 오프됐다”면서 “당내에서는 이미 역량이 안 된다고 판명됐다”고 원 의원을 평가절하했다.

본인의 판결과 관련해서는 “내 사건은 법률적인 문제가 없어서 세탁기 들어갈 일이 없다”며 “산업은행건으로 구속된 보좌관이 (원 후보의) 친구 아니냐. 거기에 좀 대비를 하라”고 맞불을 놨다. 올해 초 원 의원의 보좌관이 기업인으로부터 대출 청탁을 받고 현금 55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추징금 5500만 원을 선고 받은 데 대한 공격이다.

홍 전 지사의 ‘바른정당 합류설’을 놓고도 후보 간 공방이 오갔다. 원 의원은 홍 전 지사와 감정 섞인 말들을 주고 받다 “대선 후보를 지낸 분답게 표현을 해도 품격 있게 해야지”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신상진 의원은 “홍 후보가 원 후보와 서로 법적인 것으로 (공방)하는 모습은 국민 앞에서 제 살 깎아먹기”라고 양쪽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로 싸우고 비판하는 모습이 연출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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