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월 이용자 20억 명 돌파…‘유해 콘텐츠·가짜뉴스 부작용’ 저커버그 어깨 무겁다

입력 2017-06-28 08:46 수정 2017-06-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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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월간 이용자 수(MAU)가 20억 명을 돌파했다.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페이스북 이용자라는 뜻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27일(현지시간)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 월 페이스북의 서비스와 앱(애플리케이션) 사용자가 공식적으로 20억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전 세계 인구 75억 명의 26%가 넘는 수치다. 전 세계 4명 중 1명은 페이스북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뜻이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는 전 세계를 연결하는 진전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제 세계가 더 가까이 함께하도록 하자”면서 “그 여정을 당신과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2004년 하버드대학교 기숙사에서 시작된 페이스북은 지난 13년간 고속성장을 거듭해왔다. 서비스를 론칭한지 6년 만인 2010년에 5억 명을 돌파했고, 2012년 10월에는 월간 이용자 수가 10억 명을 넘어섰다. 지난 5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은 3월 말 기준으로 월간 이용자 수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9억4000만 명이라고 밝혔다. 불과 3개월도 안 된 기간에 월간 이용자 수가 6000만 명이 늘어난 셈이다. 이같은 수치는 경쟁사와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트위터는 3억2800만 명(4월 기준)의 월간 이용자 수를 확보하고 있으며 와츠앱은 12억 명(2월 기준), 위챗은 8억8900만 명(지난해 12월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고속성장과 함께 최근 페이스북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 가짜뉴스의 확산 통로로 페이스북이 지목되면서 전 세계 정치적 혼란을 야기 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유해 콘텐츠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되는 등 서비스가 악용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사회적 문제를 부추긴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가짜뉴스는 지난해 미국 대선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국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빗발치면서 저커버그 CEO가 직접 나서 “가짜뉴스 척결”을 외쳤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유해 콘텐츠 유통도 최근 페이스북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청소년의 집단구타와 성폭행, 테러, 자살 등 장면이 담긴 영상이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돼 논란이 됐다. 저커버그는 이러한 유해 영상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3000명을 추가 고용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자체 검열 논란과 프라이버시라는 또 다른 난제가 가로막고 있어 이 역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테크크런치는 SNS가 인성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만큼 이제 대규모로 성장한 페이스북이 부담해야 하는 책임감도 더 커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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