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결혼과 출생아 수가 계속 줄고 있다. 반면 사망자 수는 인구 고령화와 이상고온 영향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4월 출생아 수는 3만4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800명(-13.6%) 감소했다. 2000년 통계 이래 4월과 1~4월 누계로 최저치다.
시도별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서울, 부산, 대구 등 14개 시도에서 줄었다. 세종, 강원, 충북은 유사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은 상반기에 많고 하반기에 빠지는 상고하저를 보이는데, 올해는 1~4월에 지난해보다 12.6%가 감소했다” 며 “연속해서 최저치로 가는 게 문제”라고 우려했다.
혼인 건수는 2만100건으로 전년보다 2700건(-11.8%) 감소했다. 이 역시 4월과 1~4월 누계로 역대 최소다. 시도별 혼인 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서울, 부산, 대구 등 13개 시도에서 줄었다.
이혼 건수는 7900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400건(-4.8%) 감소했다. 4월 기준 최저치다. 최근 5년간 혼인 자체가 감소하면서 이혼도 줄어드는 추세다. 시도별로는 서울, 부산, 대구 등에서 줄었다.
사망자 수는 2만3100명으로 지난해보다 300명(1.3%) 늘었다. 이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76.8%에 달했다. 85세 이상 초고령자도 27%에 이른다. 시도별로 보면 전년보다 대구, 대전, 경기 등이 증가했다. 반면 서울, 부산, 인천 등은 감소했다.
이 과장은 “초고령자 건강은 기온이 급변하는 환절기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지난 4월 30도가 넘는 곳이 나오는 등 이상고온으로 인해 사망자가 늘었다” 며 “인구 고령화로 65세 이상 사망자 비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 앞으로 이상고온이 심화될수록 더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