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펀드매니저로 기억되고 싶은 강방천입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2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한 알파로보펀드 출시 소식을 전했다.
내달 3일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알파로보펀드는 에셋플러스운용이 2008년 7월 리치투게더펀드 시리즈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시리즈 펀드다. 투자대상을 주식으로 한정해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자산을 편입하는 다른 로보어드바이저펀드들과 차별화했다.
알파로보펀드는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 번째로 한국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그로스형과 인컴형이 있다. 두 번째로 전세계 선진국 23개국에 투자하는 그로스형과 인컴형 등 총 4종류를 선보인다. 투자권역은 다르지만 모두 주식에만 투자한다.
이번 알파로보펀드는 ‘좋은 주식을 싸게 산다’는 강 회장의 오랜 가치투자 철학을 기반으로 한다. 펀드의 철학적 기초와 알고리즘 운용 로직, 참고 지표 발굴 등 기초단계 정립이 모두 사람 손을 통해 이뤄진다. 다만, 높은 운용 효율성을 위해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로봇 펀드매니저가 펀드 운영을 맡는 것이다.
강방천 회장은 “사람의 지식과 가치판단이 개입되지 않고 객관적인 기업가치 데이터와 가격 데이터를 통해 투자한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재무 데이터에 근거해 좋은 기업을 고르고, 시장가격과 기업가치를 비교해 싼 기업들에 투자하고자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알파로보펀드를 준비하며 소비자 효용을 제고하기 위한 고민도 멈추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운용보수에 성과를 연동함으로써 수익률이 마이너스(-)임에도 불구하고 운용수수료를 챙기던 기존 악습을 방지했다.
그는 “착한 펀드란 것은 운용보수가 기존 액티브 펀드보다 저렴하다는 점 때문”이라며 “성과형은 아예 운용보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성과보수형 상품은 절대수익률이 2%를 넘어야만 초과수익에 대한 성과보수 10%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빅데이터 기술도 로보펀드 운용에 십분 활용했다. 국내외 5000여개 기업의 재무ㆍ가격 데이터를 비롯해, 환율과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글로벌 시장지수 등 35억 건의 데이터를 축적했다. 가공되지 않은 데이터는 정제하고 분석해 활용도를 높였다.
투자 대상을 고르기 위한 5가지 투자 프로세스로 정립했다. 투자 부적격 기업을 걸러내고 업종별, 규모별, 국가별 특성을 고려해 기업을 배분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의 일환인 머신러닝 기법을 일부 적용해 좋은 기업을 찾아낸다. 머신러닝은 인공신경망이 데이터 학습을 통해 스스로 정답을 찾는 귀납적 기법이다.
한편, 알파로보펀드는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펀드온라인코리아 등의 채널에서 판매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