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이 더바디샵을 브라질의 화장품 기업 내츄라코스메틱스에 매각했다. 내츄라는 약 10억 유로(약 1조2969억 원)를 내고 더바디샵을 사들였다고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내츄라는 브라질 시장을 뛰어넘어 국제 시장에서 경쟁하고자 이번 인수합병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내츄라의 요아토 파울로 페레이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더바디샵 인수는 내츄라그룹을 국제적인 화장품 기업으로 만들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내츄라와 더바디샵은 평행선을 걷는 쌍둥이와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자연 성분 사용을 지지하며 동일한 비전을 공유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내츄라는 브라질의 최대 화장품 회사다. 내츄라는 이번 합병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는 야심을 드러냈다. 브라질 내에서만 화장품 사업을 해서는 지속 가능한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브라질 소비자의 취향은 매우 까다로워서 화장품 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편이라고 FT는 전했다.
내츄라에 매각되는 더바디샵은 전 세계 66개국에 30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한 세계적인 화장품 업체 중 하나다. 1976년 영국의 사회환경운동가 데임 아니타 로딕과 그의 남편이 설립한 이 회사는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천연 성분만으로 화장품을 제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로레알은 2006년 3월 높아지는 천연화장품 수요를 따라잡고자 더바디샵을 6억5230만 파운드에 인수했지만 더바디샵이 로레알 산하의 다른 브랜드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자 매각을 결정했다. 로레알은 지난해 상반기 128억900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한 데 반해 더바디샵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6% 감소한 3억9860만 유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