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권 반환 20주년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홍콩을 찾았다.
CNN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시 주석은 홍콩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시 주석의 홍콩 방문은 부주석 시절인 2008년 7월 이후 9년 만이며, 국가주석으로서는 첫 방문이다. 착륙 직후 그는 “홍콩 반환 기념식은 매우 중요한 행사”라며 “일국양제가 지속하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나서 삼엄한 경비 속에 숙소로 이동했다. 시 주석은 내달 1일 열리는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동시에 이날 홍콩 반환을 기념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홍콩 정부는 시진핑 방문을 앞두고 의전, 보안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홍콩 고속도로에는 시진핑을 환영하는 문구와 ‘홍콩의 귀환 20주년’을 자축하는 현수막이 큼지막하게 설치됐다. 건물들에는 중국과 홍콩의 국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시 주석의 숙소가 있는 완쯔구의 경우 수백 개의 바리케이드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한 완쯔구는 시진핑의 경호를 위해 1만1000여 명에 달하는 경찰들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곳의 경찰은 총 2만9000명이다. 3명 중 1~2명을 시진핑 경호에 투입하는 셈이다.
한편 홍콩의 독립 및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도 예정돼 있어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수십명의 활동가들이 골든바우히니아 광장의 ‘진쯔징화’ 조형물을 점거하며 기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진쯔징화는 홍콩 반환을 기념해 만든 동상이다. 시진핑은 1일 골든바우히니아 광장을 찾을 예정이다.
시진핑이 홍콩에 머무는 동안 범민주파 시민단체인 민간인권진선 등이 민주화 및 홍콩 독립 시위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홍콩반환 기념일인 1일에는 연례행사인 친민주주의 행진 또한 예정돼 있다. 주최 측에서는 수십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