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의 작년 매출이 전년대비 2.5% 줄어들었다. 반면 종편은 10.4% 성장세를 보이면서 3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상파 3사 가운데 SBS가 유일하게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고, 종편 4사 가운데에서는 MBN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30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밝힌 '2016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자료'를 보면 지난해 지상파 주요 방송사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SBS가 유일하게 증가했다.
KBS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610억 원(-4.0%) 감소한 1조4714억 원이었다. MBC도 140억 원(-1.7%) 감소한 829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SBS만 전년보다 257억 원(3.4%) 증가한 7775억 원의 매출을 올려 어려운 방송 환경에서 유일하게 매출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상파 방송사의 매출은 전년대비 평균 2.5% 줄었다.
시청료가 주요 수입원인 KBS의 연간 매출은 여전히 MBC와 SBS의 2배 수준이다. 그러나 시청료를 제외하면 MBC와 SBS 수준으로 낮아진다.
10년 전인 2007년 자료를 보면 KBS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역시 광고(45.6%)였다. 이어 전체 매출에서 '시청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이보다 낮은 41.3% 수준이었다. 4.3%포인트 차이를 보이면서 광고 매출의 중요성이 부각됐던 때였다.
이같은 비율은 2013년부터 본격적인 역전이 시작됐고, 지난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기존 광고매출보다 시청료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이 확연하게 앞서나간 것. 작년 KBS 전체 매출 가운데 시청료 비중은 42.6%, 광고매출은 28.3%로 차이가 벌어졌다.
지상파 주요 3사의 매출이 감소세를 이어가는 반면 종합편성채널(종편)은 매출 증가를 유지하고 있다. TV조선의 매출은 전년대비 183억 원(16.1%) 증가한 1319억 원. JTBC 매출은 22억 원(1.1%) 늘어난 1994억 원이었다. 채널A는 165억 원(14.5%) 증가한 1301억 원을 기록했다. 증가세는 MBN이 가장 두드러져 전년 대비 182억 원(16.9%)이 늘어난 1258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종편 4사 가운데 매출 증가세는 MBN이 두드러진 반면 매출규모는 JTBC(1994억 원)가 가장 컸다. 이어 실질적인 수익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의 경우 TV조선만 흑자(73억 원)를 냈고, MBN이 지난해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나머지 2개사는 여전히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방송사의 재산상황은 방송법 제98조의2(재산상황의 공표)에 따른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시장의 투명한 회계정보 제공을 위해 매년 방송사업자 및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자의 재산상황을 공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