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군산컨트리클럽(파71·7044야드) ▲사진=KPGA 민수용 포토
◆우승자 이형준(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5타)의 일문일답
-우승은 했지만 4라운드 최저타를 달성못했는데.
목표로 했던 것은 마지막 라운드에 67타(4언더파)를 기록하며 72홀 최저타수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었다. 전반까지는 생각한대로 잘 풀렸는데 10번홀부터 갑자기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바람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해 샷 미스를 하면서 보기를 했다. 16번홀에 리더보드를 봤을 때 2타차 선두였다. 만족하지 못하는 스코어였지만 2타 차면 충분히 승산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한 홀 더 지났을 때 3타 차이 단독 선두인 것을 확인 하고 스코어를 잘 지키면 되겠다 싶었는데 마지막 18홀까지 티샷 실수를 하며 우승해서 아쉬웠다.
-여자친구가 캐디를 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께서 어깨가 안 좋다. 왼쪽 어깨가 안 좋으신데 캐디를 하겠다고 하셔서 말렸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캐디를 하게 됐다. 아버지께서 캐디를 해주실 때와 여자친구가 캐디일 때 둘 다 좋지만 선수로서 조금 더 편하게 대할 수 있는 것은 여자친구인 것 같다. (웃음)
-여자친구가 캐디하면서 성적이 좋아지고 있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플레이 중 응원의 말이 확실히 도움이 됐다. 그래서 성적이 좋아진 것 같다.
-여자친구와 경기 전 나눈 대화는.
아침에 세리머니를 어떻게 할까 이야기 나눴다. 포옹을 할까, 뽀뽀를 할까, 하이파이브를 할까 이야기하며 긴장을 풀었다. 아직 제대로 된 결혼 계획은 못 세웠지만 군대 가기 전에 하게 될 것 같다. 군대는 늦어도 내년 시즌을 마치고 갈 것 같다. 결혼식은 나중에 올리더라도 혼인 신고부터 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정말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전반에도 위기가 있었지만 잘 막았기 때문이다. 전반 끝나고 3타를 줄이며 넘어와서 72홀 최저타수 기록과 노 보기 우승을 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후반 첫 홀 티샷 미스가 너무 아쉬웠다. 파 퍼트가 4.5m 정도 남았는데 컵을 빗겨나가서 너무 허무했다. 바로 다음 홀에서 집중이 안될 정도로 아쉬웠다. 다음 홀인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못 잡아 맥이 빠져버렸다. 그래서 후반에 기록이 안 좋았다.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지난주 KPGA 선수권대회 최종일 마지막 홀 3퍼팅 보기로 연장전에 가지 못한 것이 생각나지 않았나.
그때랑은 조금 상황이 다른 것 같다. 같은 조의 강윤석 선수와 이준석 선수만 견제하다가 강경남 선수가 치고 올라오는 것을 15번 홀에서 확인했다. ‘진짜 실수 하면 안되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더욱 집중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
어제도 말 했지만 우드를 쳐서 실수할 거면 과감하게 드라이버로 치자고 생각하는 편이다. 마음은 방어적으로 하자고 하는데 몸이 핀을 보고 있더라. ‘최선의 방어는 공격’ 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내 스타일인 것 같다.
-남은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사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목표를 세웠다. 다승과 CJ컵 출전이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승씩을 거둬 다승이 없었다. 상반기에 한 번의 우승을 하자고 다짐했는데 이렇게 우승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또한 제네시스 포인트 부문에서도 이번 우승으로 2위에 올라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CJ컵 티켓이 조금 더 현실화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