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 3명 중 1명 이상은 기업 회계감사 대신 일반직장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공인회계사에 따르면 회계사 1만9335명(5월 말 기준) 중 36.3%인 7027명이 ‘휴업’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공인회계사 자격증 갖고 있으나 일반 기업에 취직하는 등 회계법인, 감사반 등에서 기업 회계감사 업무를 하지 않고 있다.
휴업 회계사는 지난 2006년 2677명에서 매년 증가해 올해 3월 7000명을 넘어섰다.
기업 회계감사 업무는 한정돼 있는 반면 회계사 수는 크게 증가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회계사 수는 2006년 1만55명에서 10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외환위기를 겪은 뒤 선발 인원이 확대돼 증가세가 커졌다. 2001년 이후 매년 1000명 가까이 새 공인회계사를 뽑고 있다.
그러나 국내 상장사 수는 약 1898곳에 불과하다. 이 마저도 삼일, 삼정, 안진, 한영 등 빅4 회계법인이 절반 이상 회계감사를 맡고 있다. 감사 경쟁으로 수임 가격은 하락하고 업무량은 늘어난 상황이다.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회계사에 대한 만족도가 예전같지 않다”며 “회계법인을 떠나 다른 업종으로 이직하는 주니어 회계사들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