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의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에 당원 이유미 씨 외에 당 관계자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보는 국민이 절반을 훌쩍 넘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은 이유미 씨의 단독범행으로 잠정결론 내린 당 진상조사단 조사결과와 괴리가 큰 형국이다.
에스티아이가 미디어오늘과 함께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 사건에 당 관계자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을 것이란 응답은 71.5%에 달했다. 구속된 이유미 씨의 단독범행이라고 보는 의견은 13.9%에 그쳤다. 14.5%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가 즉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의견은 53.0%로 나타났다.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신중히 입장표명해야 한다는 의견은 40.0%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층에선 즉시 사과 요구가 70% 안팎으로 나타난 데 비해 국민의당 지지층에선 ‘신중 표명’ 의견이 70%를 넘었고, 자유한국당‧바른정당 지지층도 과반은 ‘신중 표명’에 무게를 뒀다.
한국당 등 야당에서 ‘부적격 3종 세트’로 규정하고 낙마 공세를 펴고 있는 국무위원 후보자 3명에 대해선 임명 동의와 반대 의견이 팽팽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동의와 반대 의견이 각각 37.5%, 39.0%였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동의 37.3%, 반대 42.7%였고,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동의 39.9%, 반대 33.4%였다.
역시 야당에서 반대하고 있는 정부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두고는 국회 통과를 요구하는 여론이 우세했다.
‘일자리 확충이라는 새 정부 주요 정책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응답은 61.5%였고,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현실에 맞지 않으므로 통과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28.6%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8.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