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수 상승을 이끌던 IT업종의 주가는 3일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6000원(0.67%) 내린 236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고, 삼성전기(4.41%), SK하이닉스(-1.63%), LG디스플레이(1.48%) 등 대표 IT주들도 하락 마감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54.33포인트(0.88%) 내렸고, 코스닥시장에서도 IT종합(-1.63%), IT하드웨어(-2.27%), IT소프트웨어(-1.04%) 등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IT주들의 약세 배경으로 나스닥의 최근 하락세를 지목하면서도,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급 증가가 예상된다며 저가 매수를 추천했다. 특히, 3분기는 전통적인 IT 성수기인데다가 애플 ‘아이폰8’(가칭)의 출시도 예정돼 있어 IT 부품주들의 동반 상승도 전망된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분기부터 삼성전자 평택공장이 가동되는 등 D램, 낸드 수급은 정상화될 것”이라며 “메모리 업체보다 투자 증가로 인한 장비ㆍ재료 업체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IT기업들의 뚜렷한 이익 증가 움직임이 예상되는 것도 매수 추천의 이유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영업이익 13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상승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2조9466억 원으로 5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T주식은 별다른 하락 없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결과적으로는 패시브와 ETF 상품이 IT로의 쏠림을 만들었고, 이유 없는 급락에 취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유동성 장세와 시장 오름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에 이번 변동성 확대는 펀더멘털이 양호한 몇몇 기술주를 사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