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뒷걸음친 BGF리테일… 증권가는 목표 상향 '왜?'

입력 2017-07-03 17:30 수정 2017-07-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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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의 주가가 유통 업종의 상승세 속에서도 홀로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오히려 목표 주가를 상향하고 있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양호한 기초체력을 감안하면 대주주 일가의 지분매각 이슈로 인한 최근 주가 하락이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진단이다.

3일 증시에서 BGF리테일은 9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6일(10만5000원)과 비교하면 5.90% 떨어진 수치다. BGF리테일의 주가가 10만 원 아래로 떨어진 것도 지난 3월 16일(9만8900원) 이후 3개월만이다. 6월 한달 동안의 주가 하락폭은 28.92%에 달한다.

BGF리테일의 급락과 대조적으로 최근 유통업종의 주가는 꾸준한 오름세다. 이날 코스피 유통업종지수는 494.76으로 일주일 전보다 1.66% 올랐다. 지난달 소비심리지표가 6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신세계(5.05%) △이마트(5.90%) △롯데하이마트(5.77%) △롯데쇼핑(2.39%) 등이 일제히 오른 영향이다. 같은 편의점 업종의 GS리테일 역시 이 기간 0.98% 상승했다.

BGF리테일의 약세는 최근 있었던 대주주의 지분 매각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2일 홍석현 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과 홍라영 전 리움 부관장이 보유 지분을 각각 5.0%, 1.41%씩 처분하면서 시장에 주식수가 갑자기 늘어나자 풀려난 물량만큼 주가가 조정을 거치는 것이다.

BGF리테일이 같은 업종 내 다른 기업에 비해 좀 더 일찍부터 상승세를 탔던 점도 최근 약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박진솔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른 유통업체보다 먼저 주가가 오른 만큼 상승에 따른 조정도 먼저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BGF리테일의 양호한 실적을 감안할 때 주가 조정이 길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의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대주주 지분매각 이슈 이후 증권사들이 새로 제시한 BGF리테일의 목표 주가도 △BNK투자증권 12만 원→14만 원 △신영증권 12만 원→14만 원 △미래에셋대우 12만 원→13만5000원 등으로 상향되는 중이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분 매각은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긍정적일 수 없지만, 그동안 제기됐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 매각 가능성과 투자회사의 현금 사용처에 대한 우려 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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