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롯데월드타워로 몰려가는 이유는

입력 2017-07-0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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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뱅크 역량 대내외 각인…CIB부터 PB까지 ‘종합금융센터’

시중은행들이 대한민국 최고층 랜드마크 빌딩인 ‘롯데월드타워’에 잇달아 종합금융센터를 열고 있다. 롯데월드타워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거듭나면서 전 세계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방문객이 급증하자, 이들을 상대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선진 금융서비스를 선보여 해외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2층 파이낸스센터에서 롯데월드타워금융센터를 개점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에는 우리은행이 롯데월드타워금융센터를 나란히 개소했다. 실제 영업은 이보다 한 달가량 빨리 시작돼 하나은행이 지난달 5일부터, 우리은행은 한 주 뒤인 12일부터 일주일 차이로 연이어 개시했다.

지상 123층, 높이 555m의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롯데월드타워가 갖는 상징성을 통해 국내 은행들이 글로벌 뱅크로서의 역량을 대내·외에 각인하려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

함영주 하나은행 은행장은 “KEB하나은행이 세계적인 랜드마크 빌딩에 입점한 만큼 앞으로 롯데월드타워금융센터가 차별화되고 글로벌한 대한민국 대표은행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랜드마크 지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FDI)와 기업금융 업무를 결합시켜 종합금융센터로 키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해외고객으로 인한 환전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감안, 하나은행의 ‘롯데월드타워금융센터’에는 총 41개국의 외국 통화를 보유한 환전 창구가 운영된다. 또 전 세계 24개국 145개 해외네트워크와 연계해 수출입 및 외국인 국내투자 업무를 강화한다. 관련 상담이 들어오면 본점 외국인투자사업부의 협조를 받아 처리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의 ‘롯데월드타워금융센터’는 전체 면적 1680㎡ 규모로 기업금융센터, PB(프라이빗뱅킹)센터, 부동산투자 및 세무설계 자문센터, 글로벌투자지원센터 등을 한 곳에 모은 종합금융센터다. 기업금융·자산관리·수출입·해외투자 등 다양한 업무를 ‘원스톱’ 처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자산관리에 방점이 찍힌 양행은 부유층 손님을 붙잡기 위한 거점 점포로 롯데월드금융센터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롯데월드타워금융센터’에 더해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 전문 PB채널 ‘골드클럽’을 이달 안에, 하나금융투자의 ‘WM센터’를 다음 달 중으로 순차 오픈한다. 우리은행 역시 부동산 매입·매각을 자문해주는 부동산투자자문서비스와 상속·증여플랜을 설계해주는 세무컨설팅 등 VIP를 위한 PB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 빌딩으로 롯데그룹 계열사와 글로벌 기업의 수많은 금융서비스가 필요할 것”이라며 “CIB(기업투자금융)부터 PB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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