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선진국형 창업시장 도래하나

럭셔리 아이템 호황 예상 속 실속창업 주목 필요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창업시장도 주요 트렌드가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2008년에는 아트(art)관련 창업의 호황을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마케팅의 일부 요소로 평가되었던 '아트'를 중심으로 하는 상품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선진국은 물론이고 이미 국내에서도 '아티젠(Arty Generation)'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창업업계도 이들을 타겟으로 마케팅을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티젠'이란 단순하게 예쁜 것이 아니라 예술가나 유명 디자이너의 아트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부르는 말로, 소비수준이 높은 아티젠들의 소비 풍조는 '뉴 럭셔리주의'로 불리며 특히 서비스와 판매업의 경우 고급소비형태가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모든 소비계층의 소득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평균 소득수치만을 가지고 국내 전반적인 경기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선진국형 창업에 동참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은 "선진국 대열이 들어서면 손이 많이 가는 전통적인 창업아이템보다는 손쉽고 깔끔한 이미지의 서비스, 판매 아이템이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 경기가 불안한 시기에는 경기 상황에 영향 받지 않는 스테디셀러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저비용·고수익 창업아이템 주목

창업 전문가들은 내년엔 창업비용이 적게 들고 수익이 높은 실속형 창업아이템이 선호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속형 아이템은 소점포·무점포·1인 창업이 가능해 고정비용이 적게 들지만 고정 소비자를 가지고 있어 국가 경제상황 등의 외적인 요소에 영향을 적게 받는 장점이 있다.

실속형 창업아이템으로는 외형보다는 이면을 중시하는 ‘소규모 분식점’ ‘환경 관리업’ 등이 이에 속한다.

쌀떡볶이 전문점 '해피궁'은 길거리창업의 대표아이템인 떡볶이와 어묵을 점포 안으로 끌어들이며 프랜차이즈 사업화 시킨 대표적 아이템으로, 사계절 인기 있는 메뉴와 어렵지 않은 조리방식 등이 경험 없는 창업자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현재 이태원과 산업대학교 등지에서 영업중인 '해피궁'은 떡볶이·오뎅·잡채·핫도그·고구마 맛탕 등 총 8가지 메뉴를 판매하며 월 500만원 이상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해피궁이 이 같은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본사가 가맹비, 물품보증금, 로얄티 등을 일체 받지 않기 때문이다.

해피궁 김유성 대표는 "맛있는 분식집은 입소문만으로 고수익이 가능하나 현재까지는 프랜차이즈를 쉽게 접하기 어려웠다"며 "해피궁은 본사가 물류와 맛을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가맹점은 프랜차이즈의 이점을 적극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들 창업자금 대출에도 적극적

2008년에는 창업자금 융통에 어려운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특히 주류관련 업체들을 중심으로 창업자금 대출이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퓨전 요리 주점 '서편제'는 신규 가맹 계약자에게 10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점포크기와 상권에 따라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일반 외식업체 중에서는 세숫대야 냉면으로 유명한 '화평동 왕냉면·황제갈비'가 가맹점 당 4300만원의 창업자금을 지원한다.

자금 지원은 본사의 엄격한 심사기준을 적용해서 결정되며 총 14개의 가맹점을 선착순으로 모집하고 있다.

지원내용은 가맹비 1000만원 면제·개설비 3000만원·개점 홍보비 300만원 지원 등이다.

이와 함께 '화평동'측은 점포 오른 시 오픈매니저 한 명과 운영매니저를 15일간 추가로 파견해 영업을 돕고 있다.

<사진설명>

창업 전문가들은 2008년 창업시장에서 고급 아이템을 이용한 아이템이 활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들은 그 가운데 저비용·고수익 창업아이템에도 주목할 필요가있다고 조언했다.(사진은 떡볶이 등 대표적 길거리창업아이템을 프랜차이즈화해 성공시킨 '해피궁'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