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가 방미 당시 헤어 메이크업을 담당한 현지 교민이 김 여사를 한마디로 "옆집 이웃처럼 소탈하더라"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은 3일 미국 방문 당시 김정숙 여사의 헤어 메이크업을 담당한 워싱턴 D.C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재키 유(Jackie Yoo) 씨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글에 따르면 김정숙 여사가 미국 방문 당시 공식행사에서 입었던 푸른색 모시한복과 누빔 코트 등 의상은 모두 한국에서 가져갔으며, 헤어와 메이크업은 현지 교민인 재키 유 씨에 의해 이뤄졌다.
유 씨는 김정숙 여사에 대해 "몇 달 전 공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때 지원해줄 수 있느냐고 연락이 왔다"라며 "전속 미용사가 함께 오는 게 아니라 잠깐이라도 현지 교민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하더라"라고 청와대 측으로부터 연락이 왔던 당시를 회상했다.
유 씨는 이어 "김정숙 여사가 첫 만남부터 마치 옆집 이웃처럼 편하게 대해줬다"라며 "격식을 전혀 따지지 않아 놀랐다"라고 소탈했던 영부인과의 첫 만남을 전했다.
특히 "(김정숙 여사가) 쓰던 헤어롤과 컬링기를 다 갖고 왔더라. 특별히 요구하는 스타일은 없었고 그냥 알아서 해달라고 해 우리도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원래 머리만 해주기로 했는데 메이크업도 해줬다"라며 "평소 쓰던 메이크업 제품을 다 챙겨왔던데 미국 정상과의 만남이라 더 곱게 해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유 씨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 만참 당일, 머리손질과 화장을 해 드리고 여사님이 백악관으로 출발한 후에 직원들과 함께 생중계를 지켜봤다"라며 "여사님이 차에서 내릴 때 우리끼리 탄성을 터뜨렸다. 우리가 해준 머리 스타일과 자연스러운 화장이 쪽빛 한복과 잘 어울렸다. 보람되고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김정숙 여사가) 워싱턴 교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교포들 고민은 무엇인지 많이 물어보더라"라며 "비록 떨어져 있지만 교민도 똑같은 한국인이다. 한국 상황이 힘들면 우리도 힘들고 한국 뉴스 보느라 잠도 못잔다. 세월호 때도, 탄핵 때도 그랬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머리 손질을 하다보니 아쉬울 정도로 시간이 금방 갔다. 꾸밈 없고 다정했던 김정숙 여사님과의 짦은 만남이었지만 귀국하면 서운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숙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만찬 행사 당시 푸른빛이 나는 두루마기형 저고리에 남빛 치마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