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영국 런던 방문 중에 요로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옐런 의장이 요로 감염 치료를 위해 지난달 30일 왕립에드워드7세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날 퇴원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옐런 의장은 미국 워싱턴으로 귀국 중이며 이번 주에 계획된 일정을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요로 감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매년 800만 명에 달한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신장 감염 및 기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나 신속하게 항생제를 쓰고, 치료하면 단기간에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27일 영국 학술원이 주최한 행사에서 연설한 뒤 주말 동안 가족과 함께 짧은 휴가를 보내고자 시내에 머물렀다. 옐런 의장의 건강 이상 신호는 3년간의 재직 기간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5년 9월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의 애머스트에서 연설을 겨우 마친 직후 응급치료를 받았다. 당시 연준은 옐런 의장이 장시간의 연설로 탈수 증세를 겪었고 예방조치 차원에서 현장 의료진의 진찰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옐런 의장은 당일 저녁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했다.
올해 70세인 옐런의 임기는 내년 2월 3일까지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내 임기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은 없지만 임기를 완전히 채우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옐런 의장을 재임명할지 후임자를 지명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 고위 관리를 인용해 백악관이 옐런 의장의 후임을 물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골드만삭스 출신 개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유력한 후임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