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가 미국 괌에 6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출력 안정화용 태양광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한화에너지는 지난달 30일 미국 괌 전력청(GPA)이 주관한 국제 신재생에너지 입찰에서 태양광 발전 60MW(DC 기준 89.6MW)와 에너지저장장치 65MWh(사용량 기준)을 결합한 제안에 대해서 최종낙찰 통지서를 받아 수주를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한화에너지는 괌 수도 하갓냐에서 남쪽으로 18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단단 지역에 89.6MW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내년 7월부터 건설한다. 전체 사업 규모는 1억5000만 달러(약 1680억 원)이며, 연간 약 4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가 생산될 예정이다.
한화에너지는 BOO(건설·소유·운영)방식의 민자 발전사업인 이번 프로젝트에 현지 파트너인 PPTC와 함께 특수목적법인(SPC)를 합작 설립해 참여한다. 또한 직접 투자, 파이낸싱, EPC(설계·구매·시공)와 운영관리를 모두 수행할 예정이다.
한화에너지는 향후 25년간 발전소 운영에 따른 투자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날씨에 따라 태양광발전이 일정치 않더라도 ESS를 통해 안정화시키는 기술을 구현할 방침이다. 자체 ESS 솔루션을 적용해 주간의 피크전력을 ESS에 저장한 후 야간에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방전하는 출력조정기술을 선보이며, 이에 대해 전력판매 이외 별도의 운영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발전소 건설이 끝나면 현재 디젤 발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괌의 에너지 자립률이 향상되고 전력품질도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태양광 연계 ESS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이번 괌 프로젝트를 통해 한화에너지는 관련 분야의 선두 업체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신지호 한화에너지 태양광사업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한화에너지가 태양광 연계 ESS 분야에서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에서 한화그룹의 태양광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한화큐셀은 이번 프로젝트에 설치되는 고품질 단결정 태양광 모듈 89.6MW를 전량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