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차기회장 논의 시작했다지만…경남은행장만 후보군?

입력 2017-07-0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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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이사회·임추위 동시개최…‘회장-행장 분리’案 포함 후임자 논의

▲BNK금융지주 및 부산은행 본점 사옥.
▲BNK금융지주 및 부산은행 본점 사옥.

BNK금융지주가 오는 13~1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 논의에 들어간다. 금융권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4겸임 체제’로 인해 회장과 은행장, 지주 및 은행 이사회 의장 등 최고경영진이 네 자리나 공석인 만큼 더 이상의 경영 공백 상태를 방치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5일 “다음 주 중에 임시 이사회와 임추위를 동시에 개최하기로 이사들 간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다만 사외이사의 일정 조율이 끝나지 않아 구체적인 날짜를 확정하지는 못했으나, 이달 13일과 14일 중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임추위 제1차 회의가 개시된다는 것은 곧 후임 회장 인선 작업을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선임 절차가 통상 2~3개월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빨라야 8월 말경 차기 회장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 승계프로그램에 따른 차기 주자 거의 없어” = BNK금융지주 임추위는 이봉철 비상임이사와 김영재·김찬홍·차용규 사외이사 등 4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차기 회장을 뽑는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 BNK금융의 말 못할 내부 고민이다.

그룹 임원까지 후보군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는 하나, 내규로 정한 원칙상 자산 5조 원 이상의 자회사 대표이사에 한해 후보군을 선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내규로만 보면 피(被)합병은행 출신인 손교덕 BNK경남은행장 외에 적합한 후보군을 찾을 수가 없다.

여기에 회장과 행장을 분리할지 여부조차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4겸임 체제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큰 만큼 분리키로 하고 회장을 뽑더라도 행장 선임이 남는다. 절차상 회장과 행장의 분리를 결정한 뒤에 그룹 임추위에서 회장을 선임하고 난 이후 자회사임원추천위원회를 별도로 열어 행장을 따로 선임해야 한다.

BNK금융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BNK의 난제는 경영 승계프로그램에 따른 차기 주자가 거의 없다는 데 있다”며 “성세환 회장 ‘1인 독주’로 그룹 전체와 주력 계열은행의 미래를 이끌만한 유망주 발굴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여전히 BNK 회장과 부산은행장은 ‘성세환’…자진사퇴하지 않는 한 후임자 인선 ‘무의미’ = 법률상 후임자 인선에 문제가 없다는 해석이 일부 있으나, 논란 여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죄추정의 원칙상 현재 보석신청이 거부돼 인식 구속 기간이 길어졌다는 사유만으로 성 회장을 직위에서 강제로 끌어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법이나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등 관련법상 검찰 기소 또는 구속된 경우 기업 경영에서 물러난다는 취지의 규정은 없다”면서 “이사회에서 적절히 논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행법상 성 회장 스스로 거취 문제를 결론내지 않는 이상 BNK금융의 새 회장 선임은 무의미할 수도 있다. 성 회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 이상 추후 법원 판결을 통해 집행유예로 풀려난다면 ‘회장-행장-지주 이사회 의장-은행 이사회 의장’ 등 모든 직무에 복귀할 수 있다.

BNK금융 관계자도 “성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는 데 자본시장법과 지주 내규 등 현행 법규상 무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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