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매출 목표 20조원 세계 무대 '우뚝'
-사업군별 계열사 수직계열화...시너지 효과 극대화
-대한통운ㆍ현대오일 등 인수전 참여...재계 판도 바꾼다
2000년대 들어 M&A 업계 '마이더스 손'으로 불리고 있는 STX그룹은 강 회장의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관련 사업 구축이라는 철저한 경영 이념이 자리잡고 있다.
쌍용중공업을 인수해 시작한 STX그룹은 대동조선(현 STX조선)과 범양상선(현 STX팬오션)의 잇따른 인수합병을 통해 조선사업의 계열사간 수직계열화를 이뤄내면서 그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STX그룹은 올해 매출 13조원 이상 달성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재계의 새로운 별로 떠올랐다. 그 중심에는 단연 말단사원에서부터 시작한 강 회장의 경영철학이 빛을 발하고 있다.
◆사업군별 수직 계열화로 시너지 효과 극대화
강덕수 회장의 이력은 여타 다른 그룹사 오너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는 순수한 귀족 출신이 아닌 평범한 샐러리맨에서부터 출발했다. 강 회장은 지난 2000년 부실기업 쌍용중공업이 외국계 컨소시엄으로 넘어갈 당시 강덕수 최고재무관리자(CFO)가 대표이사(CEO)로 발탁됐다.
동대문상고를 졸업하고 쌍용양회 평사원으로 시작했던 강 회장은 사장 재직 기간 중 받은 스톡옵션과 사재 20여억원을 투입해 쌍용중공업을 인수하면서 현 STX그룹 출범의 시초를 알렸다.
이후 강 회장은 지난 2001년 대동조선에 이어 2004년에는 범양상선을 인수, 선박용 엔진-조선-해운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면서 그룹의 본격적인 외형을 갖춰 놓았다.
또 조선 기자재 업체인 STX엔파코와 엔진 업체인 STX중공업, 지주회사 격인 STX를 잇따라 설립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STX건설을 설립해 2002년 인수한 STX에너지(옛 산업단지관리공단)와 묶어 에너지ㆍ건설 사업부문을 출범시켰다.
해운사업 이외에 에너지 분야에 있어서도 STX에너지를 주축으로 STX오일앤서비스, STX탱크터미널을 설립했으며 최근 태양광 사업 진출을 위한 STX솔라도 신규로 설립함으로써 에너지 사업 분야에 대한 수직계열화도 성공적으로 마쳐놓았다.
◆강 회장→포스텍→STX...지배구조 '탄탄'
STX그룹은 지주회사인 STX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들의 수직계열화가 잘 갖춰져 있는 그룹이다. 이같은 지배구조 덕분에 몇 년 사이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다.
지주회사인 STX가 사업 자회사에 대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지분(공정거래법상 상장사 30%, 비상장사 50% 이상 주식 보유)을 소유하는 구도를 통해 강덕수 회장이 STX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그룹 전체의 지배권을 장악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갖춰놓고 있다.
STX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인 STX가 자회사 STX조선·STX엔진·STX에너지, 손자회사 STX팬오션·STX중공업·STX엔파코와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 포스텍·포스아이 다시 포스아이로부터 연결되는 STX건설 등의 형태를 갖고 있다.
현재 STX의 최대주주는 STX그룹 계열 네트워크업체인 포스텍이다. 포스텍은 강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75.3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포스텍은 STX의 지분 18.76%를 갖고 있어 강 회장의 전계열사에 대한 탄탄한 지배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자회사 요건 가운데 30%의 지분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STX엔진에 대해서는 STX가 지분을 확대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현재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자회사로 편입되 있기는 하지만 향후 지분 확대를 통해 확실한 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이때문에 지난 6월 STX는 STX엔진 0.8%(22만6000주)를 장내에서 사들이며 상대적으로 지배구조가 취약한 상장 자회사 STX엔진에 대해 지분확대에 나서 현재 26.58%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통운ㆍ현대오일 등 인수전 참여
STX그룹은 지주회사를 정점으로 해운사업과 에너지사업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한통운과 현대오일에 대한 인수전에 참여한 상태다.
특히 내년 상반기 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든 STX그룹이 대한통운을 품에 안게 된다면 STX 팬오션과의 연계를 통해 해상과 육상을 망라하는 종합 물류망 체제를 갖추게 된다.
또 STX그룹의 S-Oil 인수 실패 이후 현대오일뱅크 인수전에 참여해 에너지 사업군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STX그룹이 에너지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과 맞물려 현대오일뱅크의 인수 역시 중요한 사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STX관계자는 "대한통운과 현대오일의 인수전에 참여함으로써 해상과 육상을 잇는 종합물류망 체제 구축과 함께 에너지 사업군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얻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