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국정원 댓글 사건’과 혼외자 논란 등 당시 상황에 대해 4년 만에 입을 열었다.
채동욱 전 총장은 앞서 2013년 4월 검찰총장으로 취임해 2012년 대선 직전 불거진 이른바 ‘국정원 댓글 사건’을 맡았다. 채동욱 전 총장은 그 해 6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겠다고 최종 발표했다. 하지만 그의 ‘혼외자’ 논란이 불거지면서 임명 6개월 만에 사퇴했다.
채동욱 전 총장은 ‘뉴스룸’에서 이에 대해 “수사 당시 ‘윗선’의 외압이 있었다”라며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지만 청와대와 법무부 쪽”이라고 말했다. 또 “당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혐의에 대해 법무부에 처리 계획을 보고했는데, 그때부터 선거법 위반 적용과 구속은 곤란하다는 말이 나왔었다”라고 주장했다.
채동욱 전 총장은 또 “박근혜 정부가 제 신상을 털기 시작한 것은 2013년 6월로 알고 있다”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그 문제를 정리한 것은 그보다 3여 년 앞선 2010년 초 경이다”라면서 혼외자 논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아이가 성인이 된 후 DNA 검사를 진행하고 사실로 밝혀지면 당연한 책임을 질 것”이라며 “정의를 바라던 국민의 열망을 개인의 일신상 사유로 좌절하게 한 것은 지금까지도 몹시 죄송스럽다”라고 말했다.
한편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국정원 개혁 발전위원회’가 ‘국정원 댓글 사건’을 재조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매우 시의적절한 내용”이라면서 “국정원 내부 데이터베이스가 남아있을 것이니 이를 전수 조사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