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할리우드판’ 베트남서 역대 최고 박스오피스 기록 경신

입력 2017-07-0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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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빈증 CGV에서 영화 '엠 츄아 못므이 땀(Em Chua 18)'의 씨네투어 행사가 열리고 있다.(사진제공=CJ CGV)
▲베트남 빈증 CGV에서 영화 '엠 츄아 못므이 땀(Em Chua 18)'의 씨네투어 행사가 열리고 있다.(사진제공=CJ CGV)

CJ CGV가 베트남에서 로컬 영화의 흥행을 선도하고 이를 통해 제작을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CGV 베트남은 6일 자사가 배급을 맡은 로컬 영화 ‘엠 츄아 못므이 땀(Em Chua 18)’이 6월 역대 최고 박스오피스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지난 4월 말 개봉 후 6월 말까지 750만 달러(약 86억 원)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기록 중이다.

CJ CGV 측은 “베트남 시장에서는 전통적으로 할리우드 영화가 강세를 보여왔다. 베트남 자국 영화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현지 영화업계는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며 “특히 제작사와의 적극적 협력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인 CJ CGV의 역할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CJ CGV는 지난 2011년 ‘메가스타’라는 브랜드의 현지 극장업체를 인수하면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2014년에는 CGV로 브랜드를 전환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할리우드 영화 일색이었던 현지 시장에서 ‘영화 콘텐츠의 다양화’를 표방하며 베트남 현지 영화의 배급과 상영을 확대했다.

2014년초 19%에 불과하던 베트남 영화 비중은 2015년 말 32%까지 급증했다. 이후 로컬 영화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현지 영화기업들이 제작에 뛰어들면서 자국영화 편수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6년 비약적인 개봉편수의 증대에도 불구하고 많은 작품들이 완성도에 문제점을 보이며 점유율은 25%까지 급락했다.

이에 CGV 베트남은 현지 최대 제작사인 ‘창풍(Chanh Phuong)’ 스튜디오와 영화 ‘엠 츄아 못므이 땀’에 대한 전략적 배급 계약을 체결하며 로컬 영화 돕기에 나섰다. 기존 단순 배급에서 벗어나 영화 기획 단계부터 제작, 마케팅, 상영 전반에 걸쳐 제작사와의 긴밀한 협업 및 피드백 체계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스튜디오에 베트남 국민들이 좋아할 만한 코미디 장르 영화 제작을 조언하고, 영화 제작에 소요되는 투자자금 유치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창풍(Chanh Phuong) 스튜디오 니잉팜(Nghiem Pham) 대표는 “영화 ‘엠 츄아 못므이 땀’의 경우 주연 배우들이 모두 신인인데다 감독 역시 코미디 장르는 처음이었다. 투자 유치에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던 작품이었다”며 “하지만 CGV가 해당 작품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제작 과정에서부터 참여해 관객들에게 인정받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CGV 베트남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곽동원 상무는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며 영화 콘텐츠의 다양화와 현지 영화산업의 육성을 핵심 사명으로 생각해왔다”며 “현지 업체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러한 노력들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는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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