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판매’ 시작한 中 딜러, 부담 커진 현대·기아차

입력 2017-07-0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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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멀티브랜드 판매 허용… ‘판매부진’ 현대기아차 새 악재

중국 자동차 딜러들이 이달부터 자동차 매장에서 여러 브랜드의 차량을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현대·기아자동차가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4월 14일 발표한 자동차 딜러의 멀티 브랜드 판매 허용 제도를 이달부터 시행했다. 그간 중국에 진출한 해외 완성차회사들은 중국 딜러와 판권 계약을 맺을 때 다른 브랜드의 차량을 팔지 못하게 하는 조건을 달았다. 하지만 이런 조건을 뒤집는 정책의 시행으로 단독 딜러망 구축이 어려워진 해외 업체들은 일정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졌다. 또한, 상호간의 합의 없이 자동차 업체가 딜러들에게 판매 목표를 전달하거나 재고 부담을 안기지 못하게 됐다.

사드 문제로 중국 내에서 판매 부진을 겪다 회복을 노리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또 한번 긴장할 만한 악재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유럽이나 일본 브랜드에 비해 대중적인 브랜드 이미지의 현대·기아차에게는 비교 자체가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딜러와의 끈이 느슨해진 것도 부담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판매 부진으로 재고 부담이 커진 중국 딜러들의 보상금 요구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기아차 딜러 100여 명은 지난해 판매부진으로 재고부담이 늘어나자 올해 초에 기아차에 4000억 원 상당의 보상금을 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차도 지난해 현지 생산을 늘리면서 수입물량을 줄이자 30여 명의 딜러들이 1500억 원의 보상을 요구했다. 당시 현대차는 딜러들에게 한국과 중국 가운데 한 국가에서 생산한 차량만 판매하도록 했기 때문에 수입물량이 감소한 딜러들은 판매가 줄었다. 기아차는 중국 딜러들 사이에 ‘스타’로 통하는 소남영 총경리를 재발탁하며 갈등 봉합에 성공했지만, 이전만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는 못하다는 평가다.

딜러와 자동차 회사 간의 관계가 동등해지면서, 딜러와 유대 관계 형성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 교수는 “인센티브 확대 등 딜러들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딜러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향후 핵심 딜러 교류회, 딜러 대상 온라인 교육 확대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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