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구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이 5일(현지시간) 발표한 인구 동태 조사(주민기본대장 기초)에서 올해 1월 1일 기준 총인구가 1억2558만3658명으로 8년 연속 감소한 것은 물론 감소폭은 30만8084만 명에 달해 1968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생아 수는 98만1202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 선이 붕괴했다. 사망자 수는 130만 명을 넘어 역대 가장 많았다. 신생아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자연 감소는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자연 증가가 일어난 곳은 오키나와뿐이었다.
도쿄도와 지바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등 4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가 인구가 늘었는데 이는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도쿄도로 몰렸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도쿄권의 4개 도현 이외 아이치현과 오키나와현 등 총 6개 지역만 인구가 증가했으며 다른 41개 도도부현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린추킨종합연구소의 미나미 다케시 수석 연구원은 “도쿄는 생산성이 높은 일자리들이 모여있어 사람을 모으고 있다”며 “인구 감소 속에서 일극화 현상이 일어나 상대적으로 지방이 약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14세 이하의 어린이 인구는 1594만547명으로, 1994년 조사 시작 이래 매년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인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69%였다. 반면 65세 이상 노년 인구는 매년 증가해 1994년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총인구 대비 비중도 27.17%에 달했다.
다만 외국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감소세를 상쇄하고 있다. 일본 주민기본대장(우리나라의 주민등록표과 비슷)에 등록된 외국인 인구는 232만3428명으로 전년보다 6.8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