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서 17년만에 그랜저 철수한다

입력 2017-07-06 11:25 수정 2017-07-0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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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17년만에 미국 시장에서 그랜저 철수를 결정했다.

6일 관련업계와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8년 브랜드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그랜저(수출명 아제라)를 제외했다.

현대차 측은 "그랜저는 프리미엄 세단형 자동차로 현대자동차의 스타일을 가장 잘 드러내는 성공적인 모델이었다"면서도 현대자동차의 북미 시장 모델 라인업을 간소화하는 과정에서 그랜저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그랜저 철수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관련해 판매량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지난 11월 출시한 신형 그랜저의 경우 출시 이후 7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팔릴 정도로 국내에서는 인기모델이지만 미국에서는 쏘나타와 제네시스 사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000년 9월 처음 미국 시장에 수출된 그랜저는 2001년 1만7884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시장 진입에 성공하는 모습이었다. 2006년에는 연간 최대 실적인 2만6천833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대형차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면서 하락세를 겪었고 2011년에는 1000대 수준까지 판매량이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월 400대에 수준에 불과한 판매량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 제네시스가 급부상 하면서 그랜저는 더욱 설 곳을 잃어가는 모습이었다.

현대차 역시 " 앞으로 그랜저의 빈자리를 제네시스가 채우게 될 것"이라며 "그랜저의 주고객층이 제네시스 G80 또는 G90 모델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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