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세계적인 경제학자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가 중국이 전 세계 다른 나라에 경기침체를 수출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모으고 있다.
로고프 교수는 5일(현지시간) 미국 CNBC의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중국의 높은 부채 수준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며 여기에서 비롯된 위기가 다른 나라를 강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 세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현재 취약한 국가가 있다. 바로 중국”이라며 “세계가 중국에 의존했기 때문에 중국의 경기침체가 다른 나라로 수출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성장을 유지하려 하지만 이를 제한하는 많은 요소가 있다”며 “특히 이들이 수출 주도에서 내수 위주로 성장모델을 바꾸려 하는 시점에 있어 그렇다”고 지적했다.
경제 원동력을 소비 위주로 바꾸려는 것은 모든 나라에 어려웠으며 중국은 그동안 폭발적인 부채 증가세에 의존해 성장해왔다고 로고프 교수는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신용 문제를 흡수할 수 있는 많은 역량을 갖고 있다. 또 민간 부문은 정부의 보호아래 있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경제성장이 빠른 신용 증가세에 달렸다”며 “부채 증가세가 둔화하면 성장속도도 자연히 이를 따를 것이어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경기가 급격히 하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지난 5월 말 부채 리스크를 이유로 톈안먼 사태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