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발사로 열린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美 vs. 中·러 대립만 확인

입력 2017-07-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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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군사적 수단 동원할 수 있다”…중·러 “군사 제재에 반대” 한목소리

▲5일(현지시간) 뉴욕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체회의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오른쪽)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매튜 라이크로프트 영국 대사. 뉴욕/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뉴욕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체회의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오른쪽)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매튜 라이크로프트 영국 대사. 뉴욕/AP연합뉴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가 5일(현지시간) 소집됐다. 여기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대립각을 세우면서 북한 추가 제재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군사적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으나 중국과 러시아는 이에 완강히 반대했다고 FT는 전했다.

헤일리 미 대사는 북한의 도발을 “외교적 타협의 문을 빠르게 닫고 있다”고 비판하며 “분명한 군비 증강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우리와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한 모든 능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해야 한다면 군사력을 사용하겠지만 그렇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대북 선제타격을 포함한 군사 행동도 고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헤일리 미 대사는 중국을 향한 경고도 보냈다. 그는 “중국과 협력할 것이지만 지금의 암울한 결과를 이끈 접근법을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유엔 결의안을 위반한 북한과 교역을 하는 국가들과는 무역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반발하고 나섰다. 류제이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북한의 미사일 조치는 국제 사회의 규율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하면서도 “대북 군사수단은 선택지에 없다”고 말했다. 또 류 대사는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이를 철수하라는 요구를 반복했다. 사드에 장착된 레이더가 중국 대부분을 감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러시아 차석대사도 중국과 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는 “제재는 해결 방안이 아니다”라며 “평화적 협상과 외교적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미국의 주장을 반박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중단을 위해 중국을 압박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효과는 없었다고 FT는 전했다. 이날도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대북제재 이행에 협력하지 않는 중국을 비난했다. 트럼프는 “중국과 북한의 무역은 올해 1분기에 전년보다 약 40% 늘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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