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대만이 정보기술(IT)을 특화한 ‘한-대만 IT 섹터지수’를 선보인다. 올 3분기 발표 예정인 이 지수는 한국거래소가 해외거래소와 함께 만든 최초의 글로벌 지수로, 업황이 좋은 IT에 강한 두 나라가 만나,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제5회 KRX 인덱스 컨퍼런스’에서 대만지수회사(TIP)와 공동으로 만든 ‘한-대만 IT 프리미어 지수’와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폭스콘, TSMC 등 양국 최고의 IT기업 종목을 기초로 하는 이 지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김주용 거래소 인덱스 개발팀장은 “아직 아태 지역에는 S&P 500, 유로스톡스50과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수가 없다”면서 “한-대만 IT 프리미어 지수 개발은 아시아 대륙을 대표하는 지수를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지수를 넘은 상품화를 위한 전략도 공개했다. 이를 위해 거래소가 내세운 슬로건은 ‘P(Premium)·H(Hedge)·D(Product-driven)’다. 이 팀장은 “프리미엄급 IT 종목으로 구성하되, 양국 개별주식선물에 상장된 대표 우량주에 한정시켜 강력한 헤지수단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이 같은 전략으로 ETF와 같이 지수의 상품화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한-대만 IT 프리미어 지수 외에도 거래소가 개발한 세가지 전략형지수도 소개됐다. 기존의 코스피200 저변동성, 코스닥150 저변동성 지수 등과 차별화한 ‘최소변동성 지수’는 포트폴리오 전체의 변동성을 최소화 해,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지수다. 또 ‘코스피200 팩터가중 지수’는 다양한 팩터를 활용해 코스피200 대비 지수성과는 높이고, 추적오차 등을 일정수준으로 통제해 기관 등의 대규모 자금운용에 최적화되도록 개발됐다. 아울러 ‘코스피 양매도 지수’는 행사가격이 다른 코스피200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는 스트랭글 매도 전략을 지수화한 것으로 박스권 장세에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안상환 거래소 부이사장은 “인덱스에 의한 자본시장의 다양화와 글로벌화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KRX도 다양한 인덱스를 개발하고,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등 선진 지수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