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회장 ‘신한人’들 앞에서 화해 메시지

입력 2017-07-0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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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전·현직 경영진 등 200여명 오늘 여의도 집결

신한금융과 성장을 함께한 ‘신한人’들이 7일 여의도에 집결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전·현직 경영진 등 200여 명은 이날 오후 여의도 KBS홀에 열리는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음악회’에 참석한다.

이희건한일교류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오후 6시 기념식과 만찬을 시작으로 오후 7시30분부터 음악회를 연다.

이날 음악회는 신한은행 태동을 함께한 고(故) 이희건 명예회장을 기리는 자리인 만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이 자리에는 과거 ‘신한 사태’의 당사자들인 신한금융 라응찬 전 회장, 신상훈 전 사장, 신한은행 이백순 전 행장이 모두 참석한다.

이들이 한 테이블에 앉지 않기 때문에 직접 대화를 나누거나 마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 전 사장도 기념식에만 잠깐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이날 기념식에서 조 회장이 축사에 나서는 만큼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

신한금융은 올 초 ‘조용병 체제’ 출범 이후 신한 사태의 상처를 완전히 봉합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신한사태는 2010년 신한은행이 신 전 사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이는 라 전 회장과 이 전 행장의 주도로 이뤄졌다. 당시 신한금융 이사회는 검찰에 기소된 신 전 사장 등의 스톡옵션 행사 권한을 보류했다.

신한사태는 오랜 법정공방 끝에 신 전 사장이 지난 3월 명예회복에 성공하고, 신한금융 이사회가 지난 5월 신 전 사장 등에 대한 스톡옵션 행사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마무리 됐다.

조 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고 이희건 명예회장의 업적을 회고하고, 신한금융의 화합과 발전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 회장이 언급하게 될 신한금융의 미래는 과거의 갈등이 치유됨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신한 사태의 앙금을 털어내자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 이희건 명예회장은 1917년 경상북도 경산에서 태어나 15세 때 돈을 벌기 위해 일본 오사카로 건너갔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이후 오사카 인근에서 장사를 시작해 1955년 재일교포를 주축으로 오사카흥은이라는 신용조합을 설립했다. 이후 우리 정부의 은행 신설 정책에 힘입어 1982년 7월 7일 재일교포들과 함께 신한은행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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