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서점이나 인터넷서점이 아닌 동네서점에서만 살 수 있는 책들이 출간된다.
민음사는 김승옥의 ‘무진기행’,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민음쏜살X동네서점 에디션’으로 20일 출간한다고 밝혔다. 이 책들은 대형서점이나 인터넷서점에서는 판매되지 않으며 민음사에 출간을 희망한 동네서점에서만 판매될 예정이다.
민음사에 따르면 6일 현재 전국 약 90여 개 동네서점에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민음쏜살X동네서점 에디션’ 프로젝트는 지역별 독자들이 대형서점까지 가지 않아도 각 지역에 있는 동네서점에서 책을 직접 보고 쉽게 살 수 있도록 돕고, 동네서점을 살리는 데 힘을 싣고자 기획됐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독자들에게 책의 소장 욕구도 자극하게 할 전망이다. 대형서점이나 인터넷서점에서는 판매되지 않기 때문에 책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며 어느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할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민음쏜살X동네서점 에디션’ 프로젝트는 민음사 대표로 일했던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가 서울 노원구의 독립서점 ‘51페이지’ 김종원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이디어를 떠올리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음사에서도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해 선뜻 진행하게 됐다.
그동안 동네서점 간의 네트워크가 별도로 없어서 이번 이벤트에 얼마나 많은 동네서점이 참여할지 반신반의했지만 온라인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어느새 90여 곳의 동네서점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동네서점간 네트워크가 형성되면서 차후 이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이들은 차기 프로젝트로 계절을 테마로 여러 출판사가 함께하는 방식도 고려 중이다. 장 대표는 “대형서점의 힘이 커지면서 생기는 여러 부작용을 억제해야 한다는 공통된 생각이 있다”라며 “책의 저장소인 독립서점을 지원을 지원하고 싶어하는 출판사들이 많은 만큼 계절마다 한 번 정도 이벤트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