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은 우리 증시를 다시 사들였다. 그러나 기관은 대거 팔아치우며 대조적 행보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123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도 1433억 원어치 담았다. 반면, 기관은 총 4617억 원 순매도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2394.48에서 3487.81로 0.28% 하락했다.
북한은 지난 4일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대북제재 조치 강화 여부에 따른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코스피 투자심리를 경직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에서 각국이 대북제재에 동참하면 지정학적 리스크는 더욱 커질 수 있다”면서 “이는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고른 매수세를 나타냈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POSCO(816억 원)였다. POSCO는 2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추정되면서 소폭 주가 조정을 겪었다. 이어 △LG디스플레이(358억 원) △엔씨소프트(305억 원) △효성(246억 원) △대한항공(223억 원)을 집중 매수했다. △현대모비스(206억 원) △삼성화재(181억 원) △SK이노베이션(154억 원) △현대차(142억 원) △현대제철(130억 원)도 주목받았다.
하지만, 가격 부담이 높은 종목은 비중 줄이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를 1589억 원 순매도했으며, 삼성전자우선주도 408억 원 팔아 치웠다. 삼성전기와 SK하이닉스도 각각 303억 원, 287억 원 덜어냈다.
기관은 △LG화학(380억 원) △삼성SDI(353억 원) △POSCO(249억 원) △롯데케미칼(243억 원) △S-Oil(199억 원) △현대건설기계(155억 원) △하나금융지주(154억 원) 등에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