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속살] 식음료업계 대세로 자리잡은 ‘컬래버’

입력 2017-07-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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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전반에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이종 업계와의 협업이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식음료업계 내부에서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푸르밀과 농심은 6월 ‘바나나킥 우유’를 우유팩 형태로 새롭게 출시했다. 바나나킥 우유는 롯데가(家) 형제인 신춘호 농심 회장과 신준호 푸르밀 회장이 협업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1978년 출시된 농심의 장수 과자 ‘바나나킥’을 고스란히 녹여 넣은 듯한 특유의 달콤함을 앞세워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팔도와 함께 세븐일레븐 PB 제품인 동원참치 라면 2종을 선보였다. 라면에 참치를 넣어 먹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탄생한 이 제품들은 작년 4월 한 달 동안 70만개가 팔렸고 10월까지 세븐일레븐 컵라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를 지켜본 경쟁사 CU는 동원참치와 마요네즈소스, 각종 채소를 빵에 담은 ‘동원참치마요빵’을 출시하기도 했다.

맛집 메뉴를 접목해 출시한 제품도 있다. 오리온은 푸드트럭 베스트 메뉴인 불닭과 갈릭쉬림프, 큐브스테이크의 맛을 각각 담아내 포카칩·스윙칩 ‘푸드트럭 시리즈’ 3종을 지난달 출시했다. 푸드트럭 시리즈는 올여름에만 만나볼 수 있는 계절 한정판이다. 특히 ‘포카칩 크레이지 불닭맛’은 지금껏 과자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강렬한 매운맛으로 소비자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부터 맛집 메뉴를 접목시켜 ‘스윙칩 간장치킨맛’, ‘오!감자 찍먹 랜치소스맛’ 등 요리맛 스낵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오리온은 또 지난 2월 한국야쿠르트와 함께 자사의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인 ‘랩오(Lab O)’의 인기 메뉴를 기반으로 ‘생크림 치즈롤’을 처음 선보여 SNS에서 호평받았다. 이에 힘입어 최근에는 ‘스틱 치즈케이크’와 ‘생크림 카스테라’ 2종을 추가로 출시해 라인업을 확대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컬래버레이션 제품은 신제품만을 위한 연구개발 비용이나 시설 투자 없이도 일정 수준 이상의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또 인지도가 높은 제품과의 결합을 통해 제품 출시 초기부터 상당한 매출을 기대하는 등 마케팅 효과도 커 앞으로도 협업 제품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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