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도 애플도 누르고… ‘글로벌 IT’ 평정

입력 2017-07-0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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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4조 ‘사상최대’

‘슈퍼 사이클’ 수혜… 신기록 행진

D램·낸드價 상승 생산량도 급증

반도체 부문 영업익 7조 원 후반~8조 원대 예상

실적의 절반 이끈 ‘일등공신’으로

디스플레이·스마트폰 부문도 탄탄

“3분기 영업이익 70% 증가 예상”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삼성전자가 매 분기마다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례없는 호황을 가능케 한 반도체 부문에서만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스마트폰 사업 호실적도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익 달성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0조 원, 영업이익 14조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인 지난 2013년 2분기 영업이익 10조1600억원을 3조원 가량 상회하는 신기록이다.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이 1분기 실적을 만든 일등공신으로 평가되고 있다. D램 가격과 낸드 가격이 2분기에도 꾸준히 상승했고, 생산량도 함께 늘어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부문이 올 2분기 7조 원 후반~8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분기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은 3D낸드 비중 증가 및 서버 D램 수요 강세로 7조8000억 원대 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부문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기록한 6조3100억 원이다. 작년 4분기에 2015년 3분기에 달성한 종전 최고 기록인 3조6600억 원을 깬 후 매 분기 마다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24년간 반도체시장의 1위를 지켜온 인텔의 반도체 매출액을 삼성전자가 앞질렀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매출(17조6310억원)은 글로벌 종합 1위 반도체 기업인 인텔(16조5000억원)을 넘어서고, 전사 영업이익은 스마트폰경쟁자 애플(11조9000억원)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견실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 LCD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플렉서블 OLED 패널의 출하가 늘어나면서 매출액 8조 원, 영업이익 1조6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IT·모바일)도 ‘갤럭시S8’의 본격적인 판매로 평균판매단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3조 원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전(CE)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단 소폭 줄어들어 6000억 원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인수를 완료한 하만은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에는 또 한 번 새 기록을 쓸 것이란 전망이 많다. 2분기 실적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이며 분기 영업이익 최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14조3000억 원으로 예상돼 4분기까지 이익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동부증권 권성률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분기당 13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창출될 것”이라며 “반도체는 D램 서버 위주로 강세를 보이고, 낸드에서도 3D 낸드 비중 증가로 영업이익이 증가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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