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삼일의 ‘절차탁마’…조직개편 ‘전문성 강화’·‘직급파괴’

입력 2017-07-0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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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선두인 삼일회계법인이 ‘전문성 강화’와‘직급파괴’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7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다음주부터 개편된 조직체계에 따라 본격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방침이다.

김영식 대표는 진짜 전문가를 키워내고 고객에게 더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규모 조직 체계로 전환했다. 복합서비스그룹 체제에서 벗어나 대본부제로 바꿔 전문성 강화를 꾀했다. 복합서비스그룹을 운영할 당시 딜 비즈니스부문에서 큰 딜을 진행할 때 실사부분을 감사부문 회계사에 맡기는 등 직원들이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전문성이 미흡해질 수 있는 요소가 존재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우선 딜1ㆍ2ㆍ3, 어드바이저리4ㆍ5 등 흩어져 있던 딜 비즈니스를 거래 자문 중심의 CF본부, 거래 실사 중심의 TS본부등 두 본부 체계로 바꿨다. 전략부문 리더였던 배화주 파트너를 딜 비즈니스 부문 리더로 세웠고. 유상수 파트너를 CF본부장, 박대준 파트너를 TS본부장으로 선임했다.

본부 내에서도 산업별로 세분화해 전문 분야를 강화할 방침이다. 삼일 관계자는 “전에도 산업별 소규모 구분은 돼 있었으나 희미한 느낌이 있었다”며 “이를 더 명확히 해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부동산, 금융, 에너지 등 관련 업무에 특화돼 있는 CP&E본부는 특수성을 감안해 딜 비즈니스 본부로 분류했다.

감사부문도 CIPS 쪽에 본부를 두고 뱅킹, 글로벌 등 산업별로 분류했다. 윤훈수 파트너가 감사부문 리더를 맡았다. 상대적으로 매출이 감소되고 있는 감사부문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감사 대상 기업 관계자보다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를 키워내는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고성천 파트너가 리더를 연임하게 된 세무부문은 조직체계 변화없이 실적을 뒷받침하게 됐다.

더불어 삼일은 부대표, 전무, 상무 등 수직적 직급체계로 운영되던 임원 조직을 ‘파트너’로, 임직원간 호칭은 ‘선생님’으로 통일해 수평적 조직문화로 탈바꿈했다. 형식을 먼저 바꾸고 시간을 들여 직원들의 마음가짐을 변화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부 포스터, 캐치프레이즈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삼일 관계자는 “김 대표가 삼일이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키우는 방안 밖에 없다고 느껴 변화를 주도했다”면서 “임직원 역시 시장을 통해 같은 느낌을 받고 이에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일은 내년 4월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업무환경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자기자리에 앉아 근무하는 고전적인 환경에서 협업공간, 공동공간 등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형태로 바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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