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9 부동산대책에도 끄떡없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입력 2017-07-09 10:00 수정 2017-07-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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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반포주공1단지 5000만원 올라… 은마아파트도 3000만원 상승

6ㆍ19 부동산 대책 이후 잠시 주춤했던 강남 지역 아파트들의 매매가가 시간이 지나며 다시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의 경우 지난해 11ㆍ3 대책으로 인해 분양권 전매제한이 이미 적용되고 있는데다, 대출규제의 영향을 크게 받지않는 강남 투자자들의 특성상 6ㆍ19 대책도 강남권에서의 효과가 미미할 수 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의 경우 6ㆍ19 대책 이후 오히려 눈에 띄게 가격이 상승한 강남 재건축 아파트 중 하나다. 반포주공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전용 72㎡ 기준으로 17억 원대에 형성된 가격이 대책 이후로 5000만 원정도 오른 것으로 여겨진다”며 “대책 발표 이후로 가격 억제 효과가 거의 없는 것 같고, 매매가 주춤하며 매물만 희귀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남구 은마아파트 매매시장 역시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은마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들에 따르면 현재 12억 원을 웃도는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 가구는 대책 발표 이후 약 2000만~3000만 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체감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소 한 관계자는 “6ㆍ19대책으로 인한 위축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며 “기존에도 분양권 전매제한이 적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변화가 있다고 생각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6ㆍ19 대책을 전후로 가격의 변화를 거의 겪지않은 ‘대책의 무풍지대’가 됐다. 15억 원을 안팎으로 형성된 이 단지 내 전용면적 76㎡가구의 가격은 대책 직후 2000만~3000만 원 정도 호가가 내려앉았다가, 현재는 대책 이전의 가격을 회복했다. 이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잠실주공5단지는 도계위 인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6ㆍ19 대책 등의 이슈는 거의 잊혀지고 있는 상태”라며 “대출을 받지 않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 강남 투자자들에게는 6ㆍ19 대책의 대출 규제가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강남 아파트 매매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으며, 가계부채관리 대책 등 추후 정부 대책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이달 말에서 다음달까지 가계부채 관리방안과 세법 개정안 등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의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며 “향후 나오는 대책을 살펴보기 전까지 정부 대책이 강남 아파트 가격에 미친 영향에 대해 논하는 것은 섣부른 짐작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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