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갤노트7’ 악몽 지웠다… 화제의 ‘갤노트FE’ 판매 현장 가보니

입력 2017-07-0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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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에 위치한 이동통신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이 갤럭시FE를 체험해 보고 있다. (오예린 기자yerin2837@)
▲신도림에 위치한 이동통신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이 갤럭시FE를 체험해 보고 있다. (오예린 기자yerin2837@)

“15일 동안 갤럭시노트7를 잘 사용하다가 억지로 다른 핸드폰을 쓰게 된 입장이라서 그런지 갤럭시FE가 나온다고 했을 때 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실제 보니까 홈 버튼 물리 키도 있고 홍채 인식도 되고 빅스비 홈도 사용할 수 있어서 더 마음에 들어요.”

갤럭시노트FE의 출시 첫 날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한 디지털프라자 매장에서 만난 회사원 박민규(30)씨는 갤럭시노트FE 실버 티타늄 색상을 개통한 후 소감을 묻자 이 같이 답했다.

갤럭시노트FE의 정식 출시일인 7일과 다음날인 8일 서울 신도림과 광화문 지역 주변의 이동통신사 직영점과 휴대폰 판매점을 찾았다. 매장 분위기를 살펴보니 갤럭시노트FE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체험존에는 갤럭시노트FE를 만져보고 개통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이 많았고, 온라인몰과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서도 갤럭시노트FE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갤럭시노트FE는 지난해 배터리 발화 사고로 단종된 갤럭시노트7의 미개봉 제품과 미사용 부품을 활용해 만들어 전작과 외양, 디스플레이, 카메라와 메모리, 색상 등 주요 사양이 같다. 이 때문에 갤럭시노트FE 구매고객 중 다수가 박민규씨처럼 갤럭시노트7에 만족감을 느꼈던 사용자들이었다.

갤럭시노트FE는 갤럭시노트7에서 지원하던 S펜의 방수·방진 기능과 언어 번역 기능, 홍채인식으로 은행 사이트 로그인이나 공인인증이 가능한 ‘삼성패스’ 기능 등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갤럭시노트FE의 가장 큰 변화는 배터리다. 갤럭시노트7은 3500mAH였지만 이번에는 3200mAH로 줄었다. 해당 배터리는 다중 안전 설계와 8포인트 안전성 검사를 거쳐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갤럭시노트7과 다른 신제품으로 분류되기에 항공기 탑승에서도 문제가 없다.

올해 상반기에 나온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과 같은 동일한 UX가 적용됐고, 음성비서 서비스 빅스비 중 정보를 한 화면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홈’과 약속 시각·장소와 할 일을 알려 주는 ‘리마인더’ 기능이 추가됐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노트FE 블랙 오닉스와 블루 코랄 색상의 제품사진 (사진제공=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노트FE 블랙 오닉스와 블루 코랄 색상의 제품사진 (사진제공=삼성전자 )

특히 갤럭시노트FE는 삼성전자가 향후 수리를 위한 부품 재고 등을 고려해 40만대 한정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색상은 △블랙 오닉스 △블루 코랄 △골드 플래티넘 △실버 티타늄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7일과 8일 모두 갤럭시FE를 선택하는 고객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물량이 40만 대 한정으로 나왔기 때문에 오히려 소비자들의 반응이 더 좋은 것 같고, 이미 출시 첫 날부터 블랙과 블루 색상의 물량은 품절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69만9600원이지만, 일부 유통점에서는 10만원 이상의 불법 보조금이 풀리면서 실 구매가가 번호이동 기준 20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공시 지원금을 최대로 받으면 41만 원대에 살 수 있다.

이동통신사는 이르면 2∼3주 안에 물량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보다도 온라인 몰에서 인기가 뜨거운 상황이다. 온라인 몰 ‘모비톡’ 관계자는 “앞서 진행한 갤럭시노트FE 사전예약에 2만 여 명이 몰리는 등 출시 전부터 관심이 높았다“며 “금번 갤럭시노트FE는 40만 대 한정 수량으로 판매돼 조기 품절 현상이 일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반기 갤럭시노트8 출시를 앞두고 있어 고민하고 있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또 기존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문제를 해결하긴 했지만, 전작의 미개봉 제품과 미사용 부품을 활용한 ‘리퍼폰’ 이미지가 강해 머뭇거리고 있는 소비자도 많다.

매장에서 만난 대학생 김보라(26)씨는 “삼성이 배터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지만 여전히 걱정이 된다”며 “한정수량으로 기기가 나와서 앞으로 OS업데이트가 계속 될 지, 수리나 교체할 때도 문제가 없을 지 고민이 돼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노트8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를 8월 말중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8은 5.7인치 3840×2160 화소 슈퍼 아몰레드(AMOLED) 화면과 삼성 프리미엄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듀얼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10나노 공정 모바일AP를 적용해 전력 소비량을 줄이면서도 성능을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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