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4차산업혁명으로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플랫폼ㆍSW 경쟁력 선점해야”

입력 2017-07-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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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중간재 기여 줄고 정보통신산업 중간재가 주도...수직ㆍ수평분업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체제 전망"

(표=산업연구원)
(표=산업연구원)
최근 들어 세계무역을 이끌어 온 글로벌 가치사슬이 재편되면서 로봇기술, 3D 프린팅, 인공지능 등 제4차 산업혁명의 원천 기술 접목을 둘러싼 가치사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우리 정부와 업계의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9일 발표한 ‘글로벌 가치사슬의 재편과 한국 산업의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전까지 세계 무역의 높은 성장세를 이끌었던 글로벌 가치사슬이 최근 재편되는 추세다.

보고서는 2011년까지 글로벌 가치사슬의 확대에는 주로 제조업의 중간재 무역이 크게 기여했으나 2012년 이후에는 그 기여도가 현저히 낮아졌으며, 제조업 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 걸쳐 글로벌 가치사슬의 구조가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가치사슬의 재편은 글로벌화의 퇴조라기보다는 세계 주요국이 새로운 가치사슬에서의 위상 강화를 위해 국내 산업ㆍ혁신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과도기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전까지 세계무역의 높은 성장세를 이끌었던 글로벌 가치사슬이 최근 들어 재편되는 과정으로 진입했다.

2011년까지 글로벌 가치사슬의 확대에는 주로 제조업의 중간재 무역이 크게 기여했으나 2012년 이후에는 그 기여도가 현저히 저하되고 있다. 향후 글로벌 가치사슬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새로운 정보통신 산업에서 소요되는 중간재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가치사슬의 구조변화로 인해 가치사슬의 해외 생산 길이의 상승도 둔화되는 추세다.

가치사슬의 길이가 길면 길수록 국내생산이나 해외생산에 복잡하게 투입돼 보다 많은 생산을 유발한다.

가치사슬의 길이는 국내생산과 해외생산으로 나눠 측정 가능하며 해외생산의 길이가 길면 길수록 글로벌 가치사슬이 확대됨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또 해외 수출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가 2012년 이후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어느 산업에서 생산된 부가가치는 국내 소비와 해외수출에 사용되며, 해외로 수출된 부가가치는 다시 중간재 수출과 최종재 수출로 나눠 소비된다.

2011년까지 세계 산업에서 해외수출로 인해 발생한 부가가치는 전체 GDP 증가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으나 2012년 이후에는 그 기여도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윤우진 선임연구위원은 ”미래의 글로벌 가치사슬은 핵심 기술, 부품과 서비스 공급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져 수직분업과 수평분업이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재편될 것이며, 가치사슬을 구성하는 각 요소에 로봇공학, 3D 프린팅,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원천 기술이 접목되면서 구조가 보다 복잡해질 것”이라고 했다.

새롭게 전개되는 하이브리드형 분업체제 아래서는 제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가치사슬의 플랫폼과 핵심 서비스ㆍ소프트웨어의 지배가 경쟁력의 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윤 연구위원은 “우리 기업은 플랫폼과 디지털 중심의 글로벌 가치사슬 형성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역량 향상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세계 산업지형의 변화에 국내 산업계와 관련 부처가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가를 종합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정책 콘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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