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양산을 시작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첫 번째로 생산된 ‘모델3’ 사진을 공개하며 이를 알렸다.
머스크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생산된 첫 ‘모델3’의 컬러 사진 세 장을 게재했다. 모델3는 테슬라의 첫 번째 대중형 차량이다. 차세대 모델 출시가의 절반에 가까운 3만5000 달러(약 4000만 원)에 판매된다. 테슬라의 주력 제품인 모델S나 X의 가격(약 1억 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앞서 머스크는 “이달 28일까지 모델3 초기 생산 물량 30대를 고객들에게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번 양산 이후 매달 점진적으로 생산 물량을 늘려나간다. 최종적으로는 월 4만대, 연간 50만대까지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소량 생산에서 대량 생산으로 전략을 바꾼 엘론 머스크를 뒷받침하듯 테슬라의 주가는 작년 12월부터 6개월 새 두 배 이상 올랐다. 그러나 최근 연이은 악재로 인해 하락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6일 테슬라의 주가는 전일보다 5.6% 급락해 시총이 507억 달러로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르키트에 따르면 지난 4월 미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 자동차의 등록 건수는 작년 4월에 비해 24% 감소했다. 올 상반기 테슬라의 글로벌 공급량 또한 기대치에 못 미친다. 테슬라는 모든 모델에 대한 글로벌 공급이 총 4만7100대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예상치 4만7000~5만 대에서 최하단에 속한다. 테슬라는 지난 회계 연도 실적에서 8억8000만 달러(약 1조 122억 원)의 손실을 내기도 했다.
한편, 볼보가 내연기관으로 구동되는 차량의 신규 생산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전기차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볼보는 지난 5일, 2019년부터 순수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소형 가솔린 엔진과 대형 전기 배터리를 결합한 이른바 ‘마일드 하이브리드’만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