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 규모 TF까지 가동…현대·기아차, 中시장 부진 얼마나 심각?

입력 2017-07-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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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반토막이 넘게 줄어든 중국 실적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대규모 태스크포스(TF)팀 가동에 나선 것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중국 시장 파악과 대응 전략 수립에 나섰다. 150여 명 규모로 알려진 TF팀은 주로 연구개발(R&D), 상품, 마케팅 소속 인원으로 구성됐다.

이번 TF팀 구성은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을 총체적으로 다시 들여다보고 개선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것으로 이같은 대규모 TF팀 구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중국 시장의 상황을 현대·기아차가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증거다. 회사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이 TF를 직접 챙기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을 정도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6월 현대차와 기아차이 중국 판매량은 각각 3만5000여 대, 1만7000여 대에 그쳤다. 이는 작년 6월과 비교해 64%, 62% 급감한 것이다.

이같은 하락세가 이어지면 중국시장 판매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올초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 각각 125만대, 70만대의 판매목표를 수립한 바 있다.

중국에서의 판매량 감소로 지난달 현대차의 해외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감소했다. 기아차의 해외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었다.

현대차 측은 이와 관련 중국 사드 보복에 따른 피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한 외신에서 현대차 대변인은 "중국 사드 보복 등으로 인한 반한 심리 때문에 최근 들어 대리점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더 줄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드 보복 뿐만 아니라 길리자동차, 장성자동차 등 중국 현지 업체와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점도 현대·기아차 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현대·기아차 중국 판매 부진은 2012년 중·일 영토 분쟁 당시 일본 차가 겪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일본 차 전체 브랜드 판매 감소율은 석 달간 37~58% 였지만 지난 3~6월 현대·기아차는 52~65% 줄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이번 TF팀 가동을 통해 '품질강화'와 '전략신차'를 통한 위기 극복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 신형 ix35, K2 크로스 등 현지 전략형 신차 4종 투입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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