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자 증권가의 목표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3분기 및 연간 실적에 대한 추정치가 꾸준히 상향되면서 주가 상승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1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한 14조495억 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7% 늘어난 60조5963억 원, 순이익은 136.5% 증가한 10조7304억 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에 대한 눈높이는 3개월 전 12조1438억 원에서 1개월 전 13조5094억 원으로, 현재는 14조495억 원까지 빠르게 상향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15.7%포인트 높아졌다. 연간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도 가파르게 올랐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 45조5797억 원에서 1개월 전 49조6513억 원으로, 현재는 51조5719억 원으로 13.0%포인트 상향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7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 14조 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공개한 바 있다. 이는 시장 추정치인 13조1972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67% 오른 24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장중 한때 244만5000원까지 올라 지난달 27일 세운 장중 최고가 기록(242만 원)도 뛰어넘었다.
증권가는 반도체 부문 이익 개선 속도가 기대 이상이라며 호실적이 내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32조8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하고, 내년은 3D낸드 경쟁력 확대로 37조3000억 원이 전망된다”며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60조2000억 원으로 추정돼 인텔을 넘어 확고한 글로벌 반도체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규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DP) 부문 호조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총수일가 부재에 따른 투자 결정 지연의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업황 호조에 따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높아진 실적 눈높이를 반영,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300만 원 이상으로 올려 잡았다. KTB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이베스트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300만 원,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310만 원, SK증권은 320만 원을 제시했다.
다만, 증시에서의 삼성전자 시가총액 쏠림 현상은 우려되는 부분으로 지적된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작년 말 364조4778억 원에서 전일 기준 460조5264억 원으로 96조487억 원(26.35%) 늘었다. 삼성전자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28%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