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사들, 구글·페이스북에 수익배분 단체 협상 요구

입력 2017-07-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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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페이스북이 뉴스 배포 독점”

▲미국 언론사들이 구글, 페이스북과 수익 배분을 위해 단체 협상에 나선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진 = EPA연합뉴스
▲미국 언론사들이 구글, 페이스북과 수익 배분을 위해 단체 협상에 나선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진 = EPA연합뉴스

미국 언론사들이 구글과 페이스북에 공정한 수익배분을 요구하는 단체협상에 나선다.

미국의 온·오프라인 매체 2000개를 대표하는 뉴스미디어연합(NMA)은 뉴스 배포에 독점적인 역할을 하는 구글, 페이스북과 단체협상을 할 예정이다. NMA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대형 언론사들이 포함돼 있다. 이번 단체협상으로 언론사들은 디지털 구독 모델 강화, 수익 및 고객 데이터의 공정한 분배 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WSJ가 보도했다.

NMA의 데이비드 채번 대표는 “양질의 저널리즘은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며 시민 사회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저널리즘이 미래를 보장하려면 뉴스 조직이 디지털 플랫폼과 반드시 효과적으로 협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코퍼레이션의 로버트 톰슨 최고경영자(CEO)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해적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이마케터에 따르면 구글과 페이스북은 올해 미국의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점유율이 60%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의 온라인 광고 시장은 약 120억 달러(약 13조8000억 원) 규모를 키웠고, 구글과 페이스북이 전체 온라인 광고 시장의 수익률 중 77% 이상을 가져갔다. 전통적인 인쇄물 광고 수익이 줄어들면서 온라인 광고 시장 수익은 늘고 있는데 그 수혜가 구글과 페이스북에 집중되고 있는 셈이다.

페이스북의 캠벨 브라운 뉴스파트너쉽 대표는 “미디어 업계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우리는 그러한 일들을 돕는 데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십 개의 뉴스 조직과 강력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성명을 통해 “기존 매체들이 디지털로 플랫폼을 전환하는 데 성공하도록 돕고 싶다”고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개별 언론사가 아닌 NMA가 단체협상에 나서는 데 대한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도 제기된다. 때문에 NMA는 의회를 상대로 반독점법 적용의 면제를 요청할 계획이다. 클리브랜드 주립대학의 크리스토퍼 세이거스 법학 교수는 “의회가 반독점법 적용을 면제하는 경우는 8~10년에 한 번 꼴”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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