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가로 번진 러시아 게이트 불똥...이 와중에 맏사위는 ‘카타르 단교’ 주도 의혹

입력 2017-07-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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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며 러시아 커넥션 의혹이 트럼프 일가로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이 중동 주요국의 카타르 단교 사태를 주도했다는 의혹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쿠슈너 선임 고문이 카타르의 억만장자 사업가와 5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자금 갈등을 빚은 이후 트럼프의 중동 정책 노선에 혼선이 생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쿠슈너는 백악관 선임 고문으로 발탁된 이후 이해 상충 논란을 몰고 다녔는데 카타르 단교 사태에도 그의 사업 문제가 끼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가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2015년 당시 쿠슈너는 카타르 억만장자인 하마드 빈 압둘라 알 타니(HBJ)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 공세를 펼쳤고, 이후 HBJ는 쿠슈너 측이 진행하고 있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에 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단, 나머지 프로젝트 개발비는 외부에서 지원받는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쿠슈너 측은 또 다른 곳에서 지원을 받기 위해 중국 보험회사 안방보험으로 눈을 돌렸고, 지난 3월 이 보험회사로부터 부동산 개발을 위한 40억 달러 규모의 자금 대출을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몇 주 뒤 이해 상충 논란이 불거지자 안방보험이 투자에서 발을 뺐다. 안방보험이 지원사격을 거둬들이자 HBJ도 투자를 철회했다. 일부 소식통은 HBJ가 투자를 철회한 것이 아니라 보류한 것이라고 전했다.

HBJ가 투자를 철회했든 보류했든, 문제는 쿠슈너 회사의 투자 문제가 불거진 직후인 지난달 초 카타르 단교 사태가 터졌다는 데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걸프 4개국은 지난달 5일 친(親) 이란 성향의 카타르가 급진 테러 세력에 자금을 지원해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비난하며 단교를 선언했다.

단교 사태가 벌어지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나서 이해당사국이 차분하고 사려 깊은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등 중재 역할을 자처했다. 하지만 상황 정리를 위해 애쓰는 국무부 측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오락가락하는 반응을 보여 외교가에 혼선을 가중시켰다. 트럼프는 카타르 단교 사태가 일어나자 카타르를 “매우 수준 높은 테러리즘의 자금을 조달하는 국가”라고 비판하며 엇박자를 냈다. 이보다 앞서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의 중동 순방 도중에 극단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자금 지원은 더는 있을 수 없다고 언명했다. 지도자들이 카타르를 지목했다. 봐라!”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의 이같은 반응에 틸러슨이 당황했으며 트럼프가 이러한 발언을 하게 한 배후에는 쿠슈너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의 발언 중 일부가 쿠슈너의 절친인 요세프 알 오타이바 주미 아랍에미리트 대사가 한 말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쿠슈너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쿠슈너가 자신의 사업이 어려워졌다고해서 카타르를 비판하도록 대통령에 입김을 작용한 이유로는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타르에는 미국 공군 기지가 소재할 정도로 전략적으로 미국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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