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가 5년 연속 승리를 거뒀다. 연장전에서 결승포를 터트린 로빈슨 카노(시애틀 매리너스)는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 MVP가 됐다.
AL 올스타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2017 MLB 올스타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내셔널리그(NL) 올스타를 2-1로 제압했다.
선취점은 AL가 가져갔다. 미겔 사노(미네소타 트윈스)는 0-0인 5회초 2사 2루에서 NL 네 번째 투수 알렉스 우드(LA 다저스)의 공을 공략했고, 빗맞은 타구는 외야 오른쪽 파울라인 안쪽에 뚝 떨어졌다. 1루수와 2루수, 우익수가 모두 타구를 잡아내지 못했고 그 사이 2루 주자 요나탄 스호프(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홈을 밟았다.
NL은 6회말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솔로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몰리나는 AL 다섯 번째 투수 어빈 산타나(미네소타)의 시속 153km 짜리 포심 패스트보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정규이닝이 끝나도록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양 팀은 2008년 올스타전 이후 9년 만에 최초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10회 초 AL 선두타자 로빈슨 카노가 NL 아홉 번째 투수 웨이드 데이비스(시카고 컵스)의 시속 130㎞ 너클 커브를 잡아당겨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연장전 직후 터진 홈런이었다. 이후 NL은 10회 말 득점에 실패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카노는 8번째 올스타전 출전 끝에 결승포를 터뜨려 MVP고 선정됐다. 부상으로 스포츠카를 받았다.
올스타전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6회초 타석에 들어선 넬슨 크루스(시애틀 매리너스)는 곧바로 NL 5번째 투수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하는 대신 홈플레이트 뒤의 조 웨스트 구심과 어깨동무를 했고 포수 몰리나가 이들의 사진을 찍어줬다.
올스타전 행사 시작에 앞서 '레드카펫 쇼'가 열렸다. 선수들과 가족들은 메이저리그 후원 자동차 회사가 제공한 픽업트럭을 타고 레드카펫 위를 행진하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경기장 주변에는 지난해 보트 사고로 세상을 떠난 마이애미 말린스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를 추모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는 페르난데스의 얼굴이 새겨진 신발을 신고 출전해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