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도 골프마니아들은 날밤을 새워야 할 것같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메이저대회가 열리기때문이다.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6732야드)에서 14일(한국시간) 시즌 세번째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 쳄피언십이 개막해 4일간 열린다. LPGA투어 중 상금이 가장 많은 총상금 500만 달러, 우승상금 90만 달러가 걸려 있다.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은 여자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다. 156명의 스타들이 모여 우승타이틀을 놓고 명품샷을 선보인다.
96명은 미리 정해졌다. 최근 10년동안의 US여자 오픈 우승자와 최근 5년간 LPGA투어 메이저 대회 챔피언 그리고 한국, 일본, 중국, 유럽 등 각국의 여자프로골프투어 상위 랭커들로 채워 진다. 그 중 예선 면제 조건 중 1순위인 이 대회의 역대 우승자 9명 가운데 5명이 한국 선수이다.
2009년 챔피언 지은희를 비롯해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2008년과 2013년 박인비, 그리고 2015년 전인지가 역대 챔피언 자격으로 자동 출전권을 받았다. 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한 장타 여고생 성은정(송파여고3년)이 US여자아마추어 골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이번 대회에 초청받아 출전한다.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출전권을 부여 받은 한국 선수도 적지 않다. 신지애는 2012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김효주는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또한 박성현과 양희영은 2017 LPGA투어 상금순위로 대회에 출전이 가능하지만 두 선수 모두 지난해 이 대회에서 10위 이내 입상해 일찌감치 출전권을 확보했다.
각 국가별 투어 상금순위 5위 이내의 선수에게도 대회에 출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한국여자골프(KLPGA)투어에서는 상금랭킹 2위 고진영과 3위 장수연, 4위 이승현, 5위 배선우가 이번 대회에 출전권을 확보했다. 일본여자골프(JLPGA)투어에서는 상금랭킹 4위의 김하늘이 대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도 출전한다. 한국선수로는 김민선, 이정은 그리고 JLPGA투어에서 2승을 올린 이민영 역시 위와 같은 조건으로 대회에 나선다.
지난주 대회 휴식을 취한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을 비롯해 세계여자골프랭킹 톱10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번대회에서는 세계랭킹 1위 유소연과 2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한조로 구성돼 세계랭킹 1위와 2위의 샷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 아나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한 유소연 한 시즌 메이저 2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두 선수의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박인비는 리디아 고(뉴질랜드), 펑샨샨(중국)과 함께 1, 2라운드를 치르고 박성현은 크리스티 커(미국), 허미정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한국은 이 대회 9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US 여자오픈은 한국선수와 인연이 깊다. 1998년 국제외환위기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에게 ‘맨발 투혼’을 보여주며 희망을 안겨준 박세리를 시작으로 우리 선수들은 8번이나 우승컵을 안았다. 이번 대회는 한국선수만 28명이 출전하며 ‘메이저 퀸’이 되기 위한 한국 선수들간의 치열한 경쟁도 기대가 된다.
이번 대회는 골프전문채널 JTBC골프와 JTBC 채널에서도 동시 생중계 한다. 1라운드는 14일 오전 3시부터, 2~4라운드는 오전 2시 45분부터 생중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