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숭의초등학교가 대기업 총수 손자와 유명 연예인의 아들이 연루된 학교폭력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서울시교육청은 숭의초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숭의초가 폭력 사건에 대해 인지했으나 이를 교육당국에 뒤늦게 보고했으며 사건 발생 초기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대기업 총수 손자 A군을 1차 학생폭력심의위원회 심의 대상에서 누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도 목격 학생의 진술서 일부가 사라지고 가해 학생 학부모에게 유출되기도 했습니다. 또 해당 학급의 담임교사는 피해 학생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알고도 수련회 때 같은 방을 쓰도록 하고 사건 발생 후 조사에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교장과 교감, 생활지도부장 등 3명을 해임하고 담임교사 정직 등 관련자 4명을 중징계 처분하도록 숭의학원에 요구했습니다. 한편 숭의초는 “서울시교육청이 당사자와 목격자의 주장을 무시하고 의혹만 나열할 뿐 학교의 사건 은폐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숭의초 학교폭력 특별감사 결과가 발표되자 네티즌은 “돈과 권력에 눈감고 고개 숙인 교감과 교사”, “아직도 대한민국은 병들어 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