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정보보안 리마인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DON'T FORGET 2011(2011년을 잊지마라)’이란 문구를 담은 캠페인 홍보물을 회사 곳곳에 배치했다.
이번 캠페인은 정 부회장이 직접 정보보안실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정보보안실장은 안철수연구소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는 전성학씨가 맡고 있다.
정 부회장이 정보보안 강조에 나선 배경은 최근 디지털 업무가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등 업무가 디지털화되면서 정보의 외부 유출 위험이 커진 만큼 내부적으로 단속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2011년 해커의 전산망 침입으로 고객 175만 명의 정보가 유출되는 일을 당했다. 당시 정 부회장은 직접 기자간담회에 나서 “(현대캐피탈이) 고객 정보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회사라고 생각하고 철저히 고객 정보 관리에 임했지만 이런 일이 발생해 개인적으로 죄송스럽고 수치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금융감독원은 정 부회장에 대해 경징계인 ‘주의적 경고’를, 정보기술(IT) 담당 임원에게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현대캐피탈은 ‘기관경고’ 징계를 받았다. 이 같은 홍역을 치른 정 부회장이 ‘디지털 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현시점에 정보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현대카드는 2015년 10월 ‘디지털 현대카드’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 KB금융 임원을 대상으로 강연에 나서 “앞으로 이익의 20%를 디지털 개발에 투자할 것”이라며 “이 분야 전문가를 500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홍보실에서는 (직원들이 보는) 스크랩에 월요일마다 해킹 사건과 관련된 기사를 반영하고 있다”며 “캠페인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을 만큼 중요한 사안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