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늪에 빠진 식사.덕이지구, 무순위에 의존

입력 2008-01-04 09:2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노련해진 청약자, 청약대박 송도.흥덕지구로 U턴...

병상첨병(病上添病)이라는 말이 있다. 병을 앓고 있는데 또 다른 병이 생긴다는 사자성어로 최근 공급만하면 대량 미분양 사태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고양 식사.덕이지구에 어울리는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지난 2일, 신동아건설과 동문건설이 고양 덕이지구에 분양한 '하이파크시티'1순위 청약에서 총 4872가구 모집에 431명이 접수, 청약률 8.8%에 머물면서 식사지구에 이어 대량 미분양 사태가 다시한번 재현되고 있다.

이처럼 도시개발사업지구라는 메리트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끊임없는 미분양 사태로 점철되고 있는 식사.덕이지구는 중대형 위주로 구성되면서 분양가상한제 제외에서 비롯된 분양가 부담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거듭된 미달 물량이 속출함에도 이번 덕이지구에 공급하고 있는 신동아 파밀리에는 348㎡ 중대형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1,680만원대에 육박했고, 동문 굿모닝힐은 3.3㎡당 평균 분양가는 1452만원대로 인근 주변시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공급하다보니 실수요자들의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고 청약충성도 역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최근 파주, 김포, 강화, 가좌 등 민간분양 단지에서 쉬지않고 쏟아지는 분양물들 역시,이들 지역의 미분양의 원인으로 작용됐고, 지난해 파주 신도시 미분양 사태와 지난달 식사지구에서 GS건설과 벽산건설이78%(5684가구)가 미달되면서 청약자들이 통장을 소진하지 않고 외면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동산정보업체'부동산써브'함영진 실장은"식사,덕이지구의 청약률이 극히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 가운데 한꺼번에 많은 분양물이 쏟아지다 보니 수요자들의 청약 충성도가 크게 떨어진 것 같다"며"여기에 중대형 구성과 대출규제가 심한상황에서 눈치빠른 청약자들은 섣불리 달려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 실장은 이어"또한 수도권 최대 물량이라는 희소성을 가지고 있지만 한꺼번에 1만여가구가 쏟아졌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이 넒어졌고, 지난 달 78%대 미분양을 보인 식사지구에서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무순위 접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덕이지구를 가려고 하지 않으려는 수요자들의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덧붙혔다.

이와는 반대로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및 청라지구는 많은 청약자들이 몰려 청약대박을 통해 공급만 하면 연일 흥행몰이를 하면서 미분양 늪에 빠진 식사.덕이지구와 상반된 양극화현상을 나타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분양한 포스코건설의 '더샵 하버뷰'와 주상복합 '더샵 센트럴파크 Ⅱ'는 1순위 청약에서 일반공급 793가구와 608가구 모집에 2만6940명과 9081명이 각가 접수하면서 평균 33.97대 1과 14.93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되면서 수도권 최대 흥행지역임을 과시했다.

도시개발사업지구라는 향후 개발호재를 내세운 고양 식사.덕이지구임에도 불구하고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높고, 프리미엄 형성이 약해 조급하게 투자를 하지않는 반면,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청라의 경우, 지역내에서 수요자들이 가장 살고싶어하는 랜드마크 개념과 투자만하면 프리미엄이 높다는 장점이 청약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 이미영팀장은 "송도.청라.흥덕지구는 분양가가 주변시세 80%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시세차익을 위한 투자처로 선택할 수 밖에 없다"면서"여기에 과거부터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됐고, 또한 거주지역과 상관없이 서울.경기지역 거주자들도 청약할 수 있어 체감청약률이 높은 흥행하는 지역으로 손꼽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덕이지구 1순위 청약에서 미달된 물량은 3일 2순위를 대상으로 청약이 실시되며, 식사지구는 4일부터 청약통장 없이 신청이 가능한 4순위(무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뉴진스, 진짜 위약금 안 내도 될까? [해시태그]
  • ‘닥터둠’ 루비니 경고…“부의 보존 원한다면 비트코인 피해야”
  • 고양 소노 감독 폭행 사건 결론…KBL "김승기 자격정지 2년"
  • 딸기 폭탄→대관람차까지…크리스마스 케이크도 '가심비'가 유행입니다 [솔드아웃]
  • 차기 우리은행장에 정진완 중소기업 부행장…'조직 쇄신ㆍ세대 교체' 방점
  • 동물병원 댕댕이 처방 약, 나도 병원서 처방받은 약?
  • “해 바뀌기 전 올리자”…식음료업계, 너도나도 연말 가격인상, 왜?!
  • 고딩엄빠에서 이혼숙려캠프까지…'7남매 부부' 아이들 현실 모습
  • 오늘의 상승종목

  • 11.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919,000
    • -0.94%
    • 이더리움
    • 5,085,000
    • +1.84%
    • 비트코인 캐시
    • 728,000
    • +2.03%
    • 리플
    • 2,614
    • +13.85%
    • 솔라나
    • 336,500
    • -1.29%
    • 에이다
    • 1,517
    • +2.99%
    • 이오스
    • 1,331
    • +13.37%
    • 트론
    • 284
    • +0%
    • 스텔라루멘
    • 740
    • +0.8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9,200
    • +1.17%
    • 체인링크
    • 25,470
    • +1.35%
    • 샌드박스
    • 907
    • +1.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