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여고 성추행 체육교사, 성적도 멋대로 조작…“학년마다 ‘애인’ 두고 기념일 선물 강요”

입력 2017-07-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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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수십 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전북 부안군 부안여고의 체육교사가 학생들의 성적과 학생생활기록부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13일 전북도교육청은 부안여고 체육교사 A씨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A씨가 학생들의 수행평가 점수를 멋대로 처리했으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학생생활기록부에 써넣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각을 전혀 하지 않은 한 학생의 생활 기록부에 ‘지각을 자주 한다’라고 기재하는 등 생활기록부를 멋대로 작성했으며 수행평가 점수도 배점 기준을 무시한 채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부안여고가 A씨의 성적 조작 사실을 의식한 듯 성적 관리 규정을 위반하고 모든 교사들의 지난해 수행평가 자료를 폐기한 사실도 적발됐다.

그런가 하면 12일 한 부안여고 졸업생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A씨의 행태에 대해 고발해 눈길을 끌었다.

부안여고 졸업생은 “A씨가 학년마다 ‘애인’을 둬서 진짜 애인처럼 굴었다”라며 “그 친구가 다른 남자를 만나면 질투를 하고, 트러블이 생기면 다른 학생들을 시켜서 왕따 시키게 만들기도 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A씨는 성추행뿐만 아니라 빼빼로데이와 같은 기념일이 되면 ‘조공’을 하게 만들었다”라면서 “선물을 바치지 않으면 수행평가 점수를 깎는다고 협박도 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부안여고 체육교사로 근무중인 A씨는 수년간 여학생 수십 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7일 구속됐으며 전북경찰서는 13일 오후 A씨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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