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지각변동 ①] 신한금융, 1위 수성할까

입력 2017-07-14 09:16 수정 2017-07-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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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순이익 3위로 곤두박질…국민은행이 1등

▲신한금융그룹이 3월 23일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신한금융지주 본사 20층 대강당에서 회장 이,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동우 회장(오른쪽)이 조용병 신임 회장에게 그룹기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 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그룹이 3월 23일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신한금융지주 본사 20층 대강당에서 회장 이,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동우 회장(오른쪽)이 조용병 신임 회장에게 그룹기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 신한금융지주

“이미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내 회사, 내 부서의 시각에서 벗어나 ‘원 신한’(One Shinhan)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갖자.” (지난해 9월 1일, 한동우 회장의 신한금융지주 창립 15주년 기념사)

“‘하나의 회사’로서 혼자가 아니라 모두의 힘이 합쳐질 때 신한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1월 2일, 한동우 회장의 2017년 신년사)

“그룹의 역량이 총 결집된 ‘One Shinhan’ 플랫폼을 바탕으로 경계를 뛰어넘는 혁신의 과정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유연한 사고, 끊임없는 실행, 빠른 피드백을 통해 신한의 혁신을 강력히 추진해가자.” (올해 3월 23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취임사)

이사회의 실질적 책임성과 내부통제시스템 강화,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분리 등 국내 은행들은 지배구조에 있어 대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9년 연속 순이익 1위를 달성한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올해 3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새롭게 취임한 이후 과거 신한사태의 앙금을 털어내고 ‘선도은행’ 지위를 지켜낼지 관건이 되고 있다. 올 들어 강력한 라이벌인 KB금융그룹의 추격세가 맹렬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의 경영진이 계속해서 ’화합’을 강조하는 것은 신한사태의 여진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직도 라응찬 전 회장 라인이 조직을 장악하고 있다는 불만이 조직 내에는 존재한다.

◇‘수성’(守成)의 신한 vs 탈환하려는 KB = 신한금융지주는 연간 기준으로 9년 연속 실적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2007~2016년 중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과 2조 원에서 1000억 원 정도 부족했던 1조8000억 원대를 기록한 2013년 두 해를 제외하고 여덟 해를 당기순이익 2조 클럽을 달성했다. 특히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2조 원을 넘고 있으며 올해에도 2조 클럽 유지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근래 KB금융지주의 맹추격이 눈에 띠는데, KB금융은 앞서 2011년과 2016년 두 차례 연간 당기순이익 2조 원을 상회한 바 있다. 올해도 연간 순이익 2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기준 은행 순이익만을 놓고 보면 KB국민은행이 시중은행 가운데 실적 1위로 올라선 상황이다. 국민은행 1분기 당기순이익 6635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우리은행이 1분기 당기순이익 6375억 원으로 2위였고, 신한은행은 5346억 원으로 3위로 내려앉았다.

◇한살 터울 회장-행장 불안한 동거..내부 위기감 고조 = 한동우(69) 전임 회장보다 9년 아래인 조 회장(60)의 신한은 조직이 젊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공적인 신한금융의 세대교체를 완성하기 위해 남은 과제는 신한의 화합이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최근 신한은행을 창립한 고(故) 이희건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열고,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 은행장 등 신한사태 3인방을 한 자리에 초대해 대내·외에 화합의 메시지를 던지려 했다. 하지만 7년이나 흐른 지금까지도 아직 가시지 않은 앙금만을 확인했다.

최대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수장인 위성호 은행장(59)과의 관계도 관건이다. 위 행장과 조 회장이 불과 한 살 터울인데다 입행 시기 역시 1년 차이다. 신한은행에서 부행장에 오른 시점은 조 회장이 2011년 1월, 위 행장은 2011년 4월로 3개월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KB금융의 맹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원 신한’ 플랫폼을 구축했으나, 전 계열사가 단합된 시너지를 낼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며 “위 행장이 조 회장과 협력 관계를 얼마나 잘 지속할지도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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