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상장폐지를 결정한 웨이포트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개매수가가 1650원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5000원대로 치솟은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4일 웨이포트 주가는 시초가 5000원으로 시작해 장중 최대 5400원까지 치솟았다.
전동공구 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자회사를 둔 지주사 웨이포트가 중국 기업으로써는 4번째로 국내 자본시장에서 자진 철수를 결정했다.
지난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자 자진 상장폐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진용 대표이사는 웨이포트유한공사 지분 92.65%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을 시장에서 매수할 계획이다. 웨이포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10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최대 실적을 냈지만, 시가총액은 현재 600억 원대에 머물러 있다.
웨이포트 정리매매 첫날인 이날 공개매수가보다 3배 가량 높은 5000원대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국내 상장된 중국기업 한 관계자는 “호실적에 불구하고 국내에서 저평가되어 있어 자진상장폐지를 통해 중국증시에 상장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 적이 있다”며 “이 때문에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기업에서 자진상장폐지를 결정하고 해외 증시에 상장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차이나디스카운트로 인해 중국기업 코웰이홀딩스가 지난 2011년 11월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2015년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리 해외 증시에 상장한다 해도 공개매수가에서 3배 높게 거래가 된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투기세력이 몰리면서 급등세를 보일 수도 있어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